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열사의 죽음, 그리고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은 7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평론가와 관객들 모두 극찬을 아끼지 않은 영화이지만 일부 여성들은 <1987>이 여성을 등한시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0일 <여성 신문>은 1987에 여성의 자리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비중이 낮은 영화이며, 여성의 비중이 늘어나도 이상하게 여성을 지우는 영화라는 것이다.
실제 영화의 주축 배우들은 남성인 것이 맞다. 하지만 극 중간부터 결말까지 김태리가 연기한 연희는 어떤 남성 배우들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신문은 "운동에 가담하지 않은 일반인을 표상하는 것이 왜 연희라는 여대생을 내세웠는지 의문."이라면서 "연희는 불균질한 조력자이다. 서사 진행상 실질적으로 정의 실현을 더디게 해 민주화의 애간장을 태우게 한다."고 썼다.
아울러 강동원이 연기한 이한열 열사, 즉 운동권 오빠에 환호하는 존재이면서 배워야 하는 자리로 떠밀려지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1987이 이루어낸 6월 항쟁이 남성적 민주화의 결과일뿐이라고 지적하며 "1987의 감동에 동참하지말고 저항해야한다."고 밝혔다.
일부 페미니스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은 "영화보는 내내 같은 생각이었다."며 이 신문의 지적을 공감했다.
그러나 대부분 누리꾼들은 "역사를 젠더 문제로 놓고 보는 것이 비정상적.", "당시 수 많은 시민들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바로 연희인데, 이게 여성 혐오라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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