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4세가 된 배우 이순재가 영화 주연으로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영화는 '덕구'다.
영화 '덕구'는 어린 손주 2명과 살고 있는 덕구할배(이순재)가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을 찾아주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순재는 지난 2012년 개봉했던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후 약 6년 만에 영화 주연을 맡았으며, 덕구는 노개런티로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누구보다 베테랑 배우인 그가 노개런티로 참여한 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관련해 이순재는 "저예산 영화라서 그렇다."고 발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순재는 "내 나이가 되면 영화 주연을 맡는 것이 쉽지 않다. 좋은 작품과 좋은 캐릭터를 만나는 것은 굉장한 행운."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연기 경력이 62년이나 되는 이순재는 줄곧 후배 배우들에게 따뜻한 충고와 따끔한 질타를 해 화제를 모았다.
이순재는 지난 2013년 SBS 연기대상에서 "외모는 뛰어나지만 작품 잘 만나서 CF 많이 찍고, 돈 버는 배우들을 모델 스타, 인기가 높으면서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액팅 스타라고 한다. 모두 액팅 스타가 되길 바란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에는 후배 배우인 배용준과 송중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이순재는 "배용준은 겨울연가 한 작품으로 끝나고,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로 끝난다."라고 밝혔다.
이순재가 두 배우를 '디스'했다기보다 선배로서 충고를 건넨 것이다. 이어 그는 "나는 평생 했지만 2층짜리 빌딩도 없다. 톱스타들의 스타성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르는 것이다. 그렇지만 스타성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른 길을 걷는 배우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순재는 "이병헌, 송강호, 최민식 같은 친구들은 알맹이가 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차가운키보드 에디터(keyboardiscold@gmail.com)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