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조연 명암, '조영남 가고 김흥국 왔다'

풀빵닷컴N 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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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는 새옹지마(人生之事塞翁之馬)다. 이는 변방에 살던 한 노인의 길흉화복에서 유래된 말로, 살다 보면 우리 인생이 어떻게 전개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세상사는 돌고 돈다. 오면 가고, 가면 다시 새로운 사람이 오게 마련이다. 연예계라고 크게 다를 바 없다. 아니, 흥망성쇠(興亡盛衰)와 부침이 심한 연예계는 더 뚜렷하다.


벼락스타가 탄생하는가 하면 화려하게 조명받던 스타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 영원한 스타가 없듯이, 지금 인기가 없다고 해서 만년 조연 설움을 겪으라는 법도 없다. 최근 방송 연예계에 극명하게 비교되는 두 인물이 있다. 다름 아닌 조영남과 김흥국이다. '지는 해와 뜨는 해'로 묘사되는 두 사람, 적어도 연예계 입지만을 보면 그야말로 인생사 새옹지마임을 실증해주고 있다.


올 봄까지만해도 조영남은 방송 예능계를 쥐락펴락하던 예능지존이었다. 그에게 호불호가 엇갈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평가는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로 남녀노소 시청층을 흡수하며 소구력을 이끌어낸 덕분이다. 칠순의 나이에도 조영남은 라디오 DJ로 탄탄하게 입지를 다진 뒤 '나를 돌아봐' 등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쟁쟁한 예능 후배들을 거느리며 승승장구했다.



돌아온 김흥국 vs 사라진 조영남. 조영남(오른쪽)은 예능계에서 솔직언변으로 승승장구했지만 그림 대작 논란 이후 최대의 위기에 빠졌다. 반면 김흥국(왼쪽)은 가수보다 예능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더팩트 DB

◆ 김흥국 '광폭행보 승승장구' vs 조영남 '논란과 구설 속 그림 대작 좌절'


조영남이 한방에 추락한 것은 그림 대작 논란이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화가 송모씨에게 덧칠 작업 등 자신의 그림을 그리게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유명 연예인 화가로 주가를 올렸지만, 그 그림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금방 실망으로 바뀌었다. 그림을 판매해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은 조영남은 졸지에 나락의 장본인이 됐다.


알고 보면 그는 이미 수많은 말실수와 논란으로 롤러코스터 인생을 걸었다. 2005년 MBC 다큐 '거울속의 한일' 및 조선일보 인터뷰로 곤욕을 치렀다. 이후 '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 선언' 출간과 관련해 일본 산케이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이 한 수 위'라는 언급을 해 국민적 지탄을 받았고, 2009년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발언 등으로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거듭되는 말실수로 그는 KBS2 '체험 삶의 현장'과 MBC 표준FM의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이후 사과와 하차를 반복하면서도 말실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2011년 9월 방송 중 소녀시대 태연에게 기습적으로 포옹을 시도해 비난을 받았고, 지난해 8월에는 그룹 마마무 이름을 엉뚱한 의미로 해석했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세호야, 너 누구땜에 인기가 왜 치솟는지는 알지?" 김흥국은 조세호에게 '프로불참러' 코멘트를 날린 이후 일약 익살꾼 이미지로 부각하면서 나란히 CF 주인공까지 됐다. /하이마트 광고 캡쳐

◆ 예능계 새 바람몰이 주역 김흥국 "같은 겹치기라도 김구라 전현무랑 달라"


이런 조영남과 뚜렷이 대비되는 인물이 바로 김흥국이다. 예능계의 새바람몰이로 떠오른 김흥국은 조영남이 떠난 자리를 대물림하듯 그대로 이어받았다. 김구라 전현무 등 일부 인기 MC들이 이 방송 저 방송 틀기만 하면 등장해 '수도꼭지'라는 별칭이 붙었지만, 감초이미지를 가진 김흥국의 광폭행보는 확실히 다른 의미로 비친다.


김흥국의 예능 매력은 단순 솔직함이다. 에둘러 말하는 법이 없다. 여기에 무엇보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안하면서 겸손하다. 시청자들은 그의 부담없는 쉬운 코멘트에 무한 친근감을 갖는다. 자칫 식상할 수 있는 전문 예능 MC들의 다작 겹치기 출연과 달리 김흥국의 활약이 왜 거부감없이 빛나는지 돋보이는 대목이다.


김흥국은 개인적 친분을 가진 정치인 정몽준을 공개 지원했다는 이유로 방송사에서 퇴출당한 적이 있다. 그 역시 아픔과 좌절의 시기를 겪었다는 점에서 지금 굴욕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조영남을 떠올리기도 한다. 김흥국을 조영남과 같은 시선으로 비교하는 건 무리지만 그에 대한 시청자들의 진정한 호감도는 바로 겸손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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