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vs '1987' vs '강철비', 3인3색 비교분석

풀빵닷컴N 2018/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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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텐트폴 영화들, 제작비·타겟층·최종 스코어는?


영화계는 여름 시장과 겨울 시장으로 나뉜다. 지난해에는 더웠던 여름보다 추운 겨울이 더 뜨거운 모습이다. 여름 시장 1등은 '택시운전사'(1218만 6300여명)였다. 일찌감치 '군함도'(659만 2100여명)의 자리를 점령하고 '청년경찰'(565만 3200여명)과 관객들을 나눠 받았다.


겨울 시장은 지난 14일 '강철비'를 시작으로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 '1987' 순으로 개봉됐다. 재미도, 주제도, 주 타겟층도 다른 세 작품의 특징을 <더팩트>가 정리했다.



'1987'은 1987년 1월부터 6월을 배경으로 한다. 그 시대를 살았던 다양한 실존인물들을 영화적으로 묘사했다. /영화 '1987' 스틸

◇ 제작비 1등은 '신과함께'


먼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책임투자자 겸 배급사로 나선 '신과함께'는 350억원(1편+2편)의 순제작비(이하 순제)가 들었다. P&A(배급 프린트 및 디지털로 제작된 상영용 영화 파일)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합하면 총제작비(총제) 400억원이다. 총제를 기준으로 BEP(break-even point, 손익분기점)는 1200만명이다. 편당 600만명이 터닝 포인트다. 이미 4일 기준으로 누적 관객 1018만 3600여명을 불러들여 큰 재미를 봤다.


'강철비'는 순제 127억원에 총제 157억원으로 책정됐다. 넷플릭스에 방영 판권이 팔리고 부가판권 등을 더해 400만명을 넘으면 손해는 보지 않는다. 4일 '강철비'의 누적 관객수는 423만 900여명으로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도 한숨 돌리게 됐다.


115억원이 투입된 '1987'의 총제는 145억원으로 410만명이 손익분기점이다. 세 선수 중 마지막 주자로 나선만큼 '1987'은 4일까지 302만 9500여명을 기록했다. 아직 갈 길이 남았지만 '뒤가 열려 있어'(경쟁작이 될 신작이 없다는 영화계 은어) BEP는 쉽게 넘을 전망이다.



'강철비'는 '변호인'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정우성, 곽도원 주연에 북한과 남한, 미국이 전쟁 위기에 처한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영화 '강철비' 스틸

◇ 주제만큼 다른 관객층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함께'는 '효(孝)'가 주요 주제다. 모든 인간이 죽은 후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무사히 통과해야 환생을 할 수 있다는 한국의 토종 신앙을 소재로,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이 귀인 자홍(차태현 분)을 경호하고 변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2세 이상 관람가를 받아 보호자 동반 시 전체관람할 수 있다.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북한 1호가 남한으로 내려온다는 설정이다.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정우성 분)는 치명상을 입은 북한 1호와 함께 남한으로 내려오고, 북한은 대한민국과 미국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한다. 대한민국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 분)는 전쟁을 막기 위해 엄철우와 손을 잡는다. 정우성과 곽도원이 손을 잡았으며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다.


'1987'은 대한민국 격동의 시기 1987년을 배경으로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과 최루탄을 직격으로 맞고 사망한 고 이한열 열사의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라는 경찰의 박종철 사망 원인 발표를 믿지 못한 기자들은 팩트 체크에 나서고,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 분)는 부검을 명령한다. 그럼에도 경찰의 거짓 발표가 이어지고 윤기자(이희준 분)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박처장(김윤석 분)은 조반장(박희순 분) 등 형사 둘만 구속시켜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강철비'와 마찬가지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신과함께'는 주제의식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 즉 CG(컴퓨터그래픽) 등으로 전 연령대 커버가 가능하다. 부모라면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좋고, 부모를 모시고 관람하기에 적절한 주제다. 이에 청장년층 관람 후 N차 관람 후기도 보이는 상황이다.


'강철비'는 첩보와 액션, 드라마가 합쳐진 장르물로 관객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북한을 소재로 한다. 정우성과 곽도원의 연기 대결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겠지만 소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1987'은 좀 더 호불호가 명확해질 수 있다. 그 때를 기억하는 386세대나 '넥타이 부대'에게는 추억을 소환하는 영화로 제격이지만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보지 말지'가 구분될 수 있다. 그러나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강동원, 설경구, 여진구 등 화려한 캐스팅은 티켓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주요 요소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다. 다양한 볼거리와 '효'사상에 대한 교훈도 담겨 있다.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

◇ 최종 스코어는 어떻게 될까?


세 작품 중 가장 핫한 작품은 '신과함께'로 '명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최단 기간 천만영화 돌파 영화로 기록됐다. 이어 가장 빨리 개봉된 '강철비'가 423만 900여명으로 2위, 제일 늦게 오픈된 '1987'이 302만 9500여명을 기록 중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신과함께'가 과연 역대 박스오피스 몇 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1987'의 뒷심을 무시할 수 없다. 단점으로 거론된 '색깔론'을 극복한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1218만 6300여명을 기록한 '택시운전사'가 그렇고, '변호인'(1137만 4800여명)도 진보 색채의 영화지만 흥행에 성공했다.


'1987'은 현재 '신과함께'와 예매율의 격차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7번방의 선물'처럼 롱런을 기대할 수도 있다. 아직 방학은 많이 남아 있다. 세 작품의 최종 스코어는 좀 더 지켜봐야할 듯하다.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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