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먼저 뜬 트로트계 '흑진주'

풀빵닷컴N 2018/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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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력 짙은 가창력과 빼어난 외모로 트로트계에 입지를 넓히고 있는 있는 조정민(32)은 음대 출신이란 장점을 살려 '피아노 치며 노래하는 트로트 가수'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여러가지 면에서 홍진영과 비교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장윤정 이후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성인가요계 젊은 여가수란 점에서 닮았다. 춤과 노래, 넘치는 끼, 늘씬한 비주얼 몸매도 빼놓을 수 없다.


조정민이 주목을 받은 것은 올초 일본 오사카 단독콘서트를 하면서다. 일본 최대 최고의 요시모토 프로덕션이 홍보마케팅을 전담하면서 생긴 변화다. 요시모토는 국내 가수 중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외에 트로트가수로는 유일하게 조정민을 현지 프로모션하고 있다.


"한국 전통가요를 통한 뉴에이지의 중심에 서고 싶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신한류 랜드마크로 떠오른 상큼발랄 이미지의 조정민을 직접 만났다. 스페셜인터뷰는 지난 14일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일본에서 엔카를 부르는 젊은 한국 가수로 주목받고 있는데 현지 반응이 어느정도인가?


한국의 엔카 가수하면 여전히 계은숙 김연자 선배님을 꼽는 게 맞죠. 저는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해요. 다만 저는 클럽형이 아닌 대형 콘서트 무대에 서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 같아요. 우리 트로트가 갈수록 젊어지듯이 엔카도 일본 내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일고 있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저는 행운아이고요.


조정민은 일본 최대의 요시모토 프로덕션이 홍보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다. 요시모토는 국내 가수 중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 외에 트로트가수로는 유일하게 조정민을 현지 프로모션하고 있다. 일본 반응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워했다. 주변의 칭찬에도 일단 겸손의 미덕을 앞세웠다. 그는 올해 1월 일본 오사카 단독 콘서트 이후 엔카 장르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주목하는 이유가 있나? 어떤 매력 때문인지 말해줄 수 있나?


일본에선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를 좋아하는 것같아요. 엔카 가수로는 드물게 무대에서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 부르는 것도 강점이고요. 일본에서 발표한 '아빠'라는 신곡이 조용하고 차분한 발라드 장르인데 일본인들한테 익숙한 리듬인데다 정서적으로도 비슷해요. 아마도 그래서 저한테 거는 기대도 큰 것같아요.


조정민이 일본 무대에서 선보인 '아빠'(お父さん)는 재일교포를 위한 노래다. 편견과 차별을 견디며 힘들게 현지 생활에 적응한 아버지를 어린시절부터 지켜 봐온 딸이 시집갈 나이가 돼 불러주는 애틋한 부성애를 담은 내용이다. 무대 위에서 발산하는 외적 요소로는 '흑진주'라는 별명처럼 까무잡잡한 피부가 또다른 매력이다.



일본무대에서 조정민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발라드형 엔카 리듬에 허스키한 목소리가 강점이다. 또 엔카 가수로는 드물게 무대에서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노래를 부른다. /루체엔터테인먼트

-일본에 진출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쟁쟁한 선배가수들도 일본 무대에 서기까지 수많은 노력을 거친 뒤에야 인정받지 않았나.

제가 KBS1 '열린음악회'에서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심수봉 선배님의 '사랑밖엔 난몰라'를 불렀어요. 이 장면이 유튜브에 올라가 있는데, 나카무라 다이지 선생님이 이 모습을 우연히 봤다고 들었어요. 이후 소속사 대표님과 연결이 닿았고, 테스트를 받으러 건너가게 됐죠. 제 목소리와 느낌이 맘에 든다며 직접 곡을 주셨고요.


작곡가 겸 가수 나카무라 다이지는 일본 노래방에 500곡 이상 자신의 노래가 등재된 일본 엔카계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조정민이 부른 '아빠'도 나카무라 다이지가 썼다. 일본 가요계에 영향을 발휘하며 요시모토 프로덕션과 각별한 친분이 있는 그는 조정민을 직접 소개시키기도 했다.


-대중적 인지도로 보면 일본에 비해 국내에선 반응이 뜨겁지 않다.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나?


아직 저한테는 확실한 히트곡이 없어요. 가수라면 누구라도 이 부분이 가장 절실하죠. 지금껏 충분히 예열(인지도 상승)을 했으니 이젠 본격적으로 음악적 승부를 걸 때가 온 것같아요. 현재 저만의 색깔을 담은 빠른 EDM곡을 준비중인데 빠르면 내년 1월 중엔 싱글곡을 낼 수 있을 것같아요.






"한꺼번에 여러 토끼를 잡는 일이 힘들지만 신나게 뛰어다녀요." 조정민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연기와 MC, 가수 등 멀티 스타의 길을 걷고 있는데 여러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목표는 결국 하나여도 거기로 향하는 길은 많다고 생각해요. 한가지라라도 제대로 완성한 뒤 영역을 넓여가야 한다는 말은 인정해요. 다만 저는 선택을 다르게 한 것 뿐이고요. 저는 출발부터 노래만으로 승부를 걸지 않고 여러 다양한 활동을 동시에 하기로 방향을 잡았어요. 여러 토끼를 잡기가 힘든만큼 그 결실과 만족감은 한층 배가 될거라 자신해요. 새해엔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고 키우는데 집중할 생각이에요.


신곡 발표와 함께 가요계에 뛰어든 조정민은 2014년 '처음의 시작' '마스크' '뷰티살롱M' 등 웹드라마에 출연하며 멀티 스타의 꿈을 키운다. 차츰 끼를 인정받으며 MBC '가요베스트', KBS1 '생방송 아침', KBS1 평창올림픽 G-10 특별생방송 '하나가 된 열정 하나가 된 세계' 등의 MC로도 활약했다. '가요베스트'를 함께 진행한 적이 있는 MC 김승현은 "(조)정민이처럼 끼많고 반듯한 친구는 못봤다"면서 "스타성을 두루 갖춘 보기드문 팔방미인"이라고 칭찬했다.


-얼마 전 TV 인물다큐 프로그램에서 가족 사연이 처음 알려졌다. 두 남동생과 엄마한테 비친 애틋한 감정들이 가슴 찡하게 했다.


그냥 가감없는 가족 얘기일 뿐인데 저도 방송 보고 또 울었어요. 대학 2학년 때인 11년전 아빠가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죠. 가정주부로만 살며 아무런 대비조차 없던 엄마를 대신해 음악학원이나 카페에서 피아노를 치며 생계를 도왔어요. 가족의 일이니 누구라도 그랬겠죠. 그런 역경을 거치다보니 엄마와 동생들까지 온 가족이 서로 애틋해질 수 밖에요.


조정민은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대학을 8년 만에 졸업했다.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 역할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두 동생 중 두살 터울의 바로 아래 조현석씨는 이런 누나를 뒤늦게나마 돕기 위해 매니저를 자청했다. 친누나의 일정관리부터 장소이동(운전), 무대의상, 출연프로그램 모니터까지 온갖 정성과 열정을 쏟고있다. 어머니 김현숙 씨는 개척교회 목사다.



"새해엔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고 키우는데 집중할 생각이에요." 조정민은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대학을 8년만에 졸업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발라드 대신 트로트 가수로 방향을 틀었다. /루체엔터테인먼트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성인가요계로 진출했다. 혹시 트로트를 하게 된 배경이 따로 있나.


사실 제 원래 꿈은 피아니스트였어요. 현실속에서 비춰보면 그건 그냥 꿈일 뿐이죠. 가세가 기울고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니 꿈도 차츰 바뀌더라고요. 또 '기왕 할거면 발라드 보다 트로트를 하자'는 쪽으로 목표를 바꾸었어요. 저만의 색깔과 개성을 맘껏 펼쳐보겠다는 오기도 있었어요.


조정민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에 빠져들었다. 청음이 발달해 일찌감치 대중가요를 직접 편곡해 자신의 스타일로 바꿔 부르기도 했다. 계원예고시절 피아니스트와 R&B 가수를 꿈꾸다, 국민대학교 피아노학과를 졸업한 뒤 트로트 가수로 방향을 틀었다. 당시 전국적으로 휘몰아친 '장윤정 바람'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원로 여배우 김지미로부터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됐는지 궁금하다.


김지미 선생님의 가족 중 한분이 콘서트를 하셨는데 제가 게스트로 갔다가 우연히 처음 뵙게 됐어요. 첫 만남부터 강렬한 포스로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셨고, 제 후견인까지 자처하셨어요. 저한테는 거대한 산처럼 막강한 버팀목이죠. 선생님 자신의 젊은시절을 보는듯하다며 저를 많이 예뻐해주셔서 늘 용기와 힘이 됩니다. 이런 영광이 어딨겠어요.


김지미는 지난 4일 방영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향후 가장 크게 주목받을 연예계 스타"라고 조정민을 치켜세웠다. 그는 조정민에게 자신의 젊은 시절 연기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연예계 활동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했다.






"김지미 선생님이 제 후견이에요." 김지미(오른쪽)는 "향후 가장 크게 주목받을 연예계 스타"라고 조정민을 치켜세웠다. 위는 가족사진, 현창, 정민, 엄마 김현숙, 현석(사진 왼쪽부터). /조정민 인스타그램

-일본에도 엄마가 생겼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가. 사연인지 궁금하다.


네, 저는 주변으로부터 너무 많을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일본활동을 시작한 뒤 생긴 일이에요. 일본 현지 매니저 히가시 야마 씨의 친엄마(정조자, 재일교포) 되시는 분인데 저를 딸처럼 이뻐해주세요. 공연때마다 주변 지인들은 물론 온가족이 달려와 아낌없는 팬심을 쏟아내요. 한국 노래 좋아하는 교포모임이 있는데 '양엄마' 덕분에 저는 그 커뮤니티 안에서 단연 인기 톱이고요. 제가 엄마라고 불러주시는걸 너무 좋아하셔요.


-온 가족이 힘들었던 시기를 잘 극복해 멋진 대중 가수로 거듭났다. 지금 특별히 소망하는 게 있다면?


한때 너무 힘들어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세상이 어둡게 보여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았죠. 저는 원래 밝고 환한 성격이었거든요. 아직도 저의 본래 모습은 다 되찾진 못한 것같아요. 많은 팬사랑을 받고 있는만큼 하루빨리 자신감으로 충만해 제 안에 숨은 끼를 맘껏 발산하고 싶어요. 과분한 사랑에 더 멋진 모습으로 보답할게요, 정말 정말 감사해요.


조정민은 일본에서 대규모 콘서트 무대를 공략하며 계은숙 김연자 장은숙 정재은 이후 신한류 엔카 가수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 도쿄스포츠와 인터뷰를 한 뒤 일본 야후재팬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 등 'K팝&팬덤'의 또다른 상징이 됐다.


인터뷰 내내 환한 미소로 분위기를 이끈 그는 편집국을 오가며 마주치는 기자들에게도 상냥한 인사로 답했다. 스페셜인터뷰에 걸맞게 일본팬들을 향한 일본어 영상메시지를 띄우는 여유까지 보여줬다. 한류 선봉을 자처한 인터뷰이의 청량제같은 자신감으로 비쳤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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