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히 뛴다, 장난궂게 그리고 유연하게

풀빵닷컴N 2019/02/18
0 0 615

'킹덤' 주연배우 주지훈 인터뷰

187㎝의 큰 키,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모델 출신 다운 멋진 옷맵시까지. 가만히 있으면 '범접하기 어렵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배우 주지훈(37)은 입을 여는 등 움직이기만 하면 장난꾸러기가 된다.


최근 일만 돌아보더라도, 지난달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제작발표회에서 근엄한 표정으로 배두나 머리 위에 몰래 살포시 손가락 브이를 얹은 일, 지난 11일 열린 MBC 월화드라마 '아이템' 제작발표회에서 패션 아이템을 묻는 질문에 "건치다. 양치를 열심히 하고 있다"라는 발언을 한 일 등이 떠올라 기분 좋은 웃음이 나온다.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주지훈은 이날 역시 그랬다. 인터뷰 끝난 후 곧바로 운동을 가겠다는 그는 모자에 트레이닝 복, 운동화 등 편안한 차림에도 작은 얼굴, 길쭉한 '기럭지'를 숨길 수 없었다. 격식을 차린 듯 꼿꼿이 앉아 있기보다는 상체를 뒤로 젖혔다가, 앞으로 숙이기도 하고, 다리를 꼬았다가 풀기도, 또 떨기도 하며 자유분방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런 소탈한 면모가 자연스럽고, 그리고 밉지 않은 그다.


주지훈이 주연배우로 활약한 '킹덤'(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로, 지난달 25일 전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에게 공개됐다.



배우 주지훈은 드라마 '궁',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에서 왕세자 캐릭터로 분했다. /MBC 제공, '나는 왕이로소이다' 스틸, 넷플릭스 제공

이번 작품에서 주지훈은 왕세자 이창 캐릭터로 분했다. 드라마 '궁'(2006)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 이후 세 번째 왕세자다. 만 37세 주지훈은 이번 작품에서 왕세자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내비쳐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웃겼어요. 결혼을 안한 왕세자이죠. 14세 정도 될 겁니다. 절대 18세까지는 아닐 거예요. 이창 캐릭터를 보면 수염도 없고요(웃음). 어쨌든 시청자분들에게 설득력이 있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굉장한 역사 고증을 했죠. (일동 폭소) 어떤 댓글을 봐도 왕세자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댓글이 없습니다. 제가 설득했다는 이야기입니다(웃음). 아무도 왜 저 캐릭터만 수염이 없냐고 묻지 않으니까요. 정말 감사했습니다(웃음). 아마 이번 작품이 왕세자 캐릭터로는 마지막이지 않을까요(웃음)."


'킹덤'에 대한 전 세계 팬들의 관심과 호평이 이어진다. 14일(한국 시간) 기준 최대 규모 영화·TV 데이터 베이스 사이트 IMDB(Internet Movie Database)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쇼 순위 21위에 올랐다. 최고 기록은 13위로, 100위권 안 아시아 드라마는 '킹덤'이 유일하다. 주지훈은 "영어를 잘 못하지만 반응을 좀 봤다"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소감과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전 세계 드라마 순위 가운데 순위가 높더라고요. 뭔가 남의 작품 이야기 같아요(웃음). 누가 '복권 당첨됐다고 하면 좋겠다'하는 그런 마음 있잖아요. 정말 뿌듯합니다. 남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말도 잘 안 나오네요(웃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에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담겼다. /넷플릭스 제공

재밌는 반응 중 하나는 '킹덤'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의복 '갓'에 대한 해외 팬들의 반응이다. '킹덤 모자'라는 단어가 트위터 인기 키워드에 등극하기도 했으며, 팬들은 "'킹덤'은 좀비와 '멋진 모자'에 대한 내용이다" "최고는 역시나 모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주지훈은 "'멋없는 모자를 쓰는 사람은 목이 다 잘린다'는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 재밌었다"고 말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킹덤' 속 우리나라의 자연경관이 전 세계인들에게 아름답게 비쳐진 것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저는 분명한 확신이 있었어요. 오리엔탈이라고 하면 해외에서는 일본과 중국을 떠올리는데, 우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아직 안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었죠. 해외 팬들에게 우리 금수강산과 의복이 엄청나게 아름답게 비쳐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맞았습니다(웃음)"


"저는 촬영 때문에 전국 각지, 해외 여러 나라를 다녔잖아요. 전 세계 어디를 봐도 우리나라만큼 좋은 곳이 없어요. 외국인 친구들이 한강에 가면 입이 쩍쩍 벌어져요. 잔디 깨끗하죠, 음식 배달되죠, 24시간 아름답죠. 전국 곳곳에 공원 많죠. 우리나라는 강도 많고 산도 많고요, 등산을 어디로 가든 백숙, 커피, 에그타르트 등 음식점도 많고요. 우리나라에 축제가 1년에 약 1500개가 된다고 해요. 지방 촬영하다 보면 곳곳에 축제 현수막이 보이는데, 촬영 쉴 때 마스크 쓰고 축제도 많이 다녀봤어요. 정말 재밌더라고요. 먹을 것도 많고, 특산물도 있고. 어딜 가든 맛집에 좋은 거리에."


시즌1을 보면 다음 시즌에 대한 복선으로 추측되는 요소들이 전반에 깔려있다.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하는 시즌1의 마무리도 시청자의 애간장을 태운다. 주지훈은 자신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면서도 "너무 재밌어서 깜짝 놀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친구들 몇 명과 함께 봤는데 아쉽게 끝난다고 욕을 하더라"고 말하며 친구들의 반응을 그대로 재연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더불어 시즌2에 대해 장난스럽게 약 올리는 투로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풀어놔 재미를 줬다.



배우 주지훈은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좋은 배우가 되려면 변화의 흐름에 맞게 계속 노력해야하는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넷플릭스 제공

"작가님, 감독님 능력이 대단합니다. 시즌1에서 뿌려진 복선들은 다음 시즌에서 100% 회수됩니다. 아주 철두철미하죠.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뿌려진 복선들이 새로운 일의 단초가 될지, 어떻게 될지는 모르는 일 아닐까요? 주인공이 바뀔지 모를 일이죠. 제가 과연 시즌2에서 끝까지 나올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일찌감치 시즌2 소식을 알린 '킹덤' 시즌2는 지난 12일 크랭크인 됐다. 오는 2020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시즌2 촬영에, 시즌1 홍보에, 지난 11일 MBC 드라마 '아이템' 첫 방송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요즘을 보내고 있는 주지훈이다. 지난 한 해동안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시리즈로 연속 천만 관객을 모아 '천만배우' 대열에 등극했고, 이번에 '킹덤'으로 세계 팬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그는 정체하지 않고 끊임없이 '뛴다'. 주지훈의 행보에 큰 박수가 나오는 이유다.


"20년 전, 아버지가 숟가락을 들어야 자식들이 숟가락을 드는 것이 상식이었죠. 하지만 요즘 부모님들은 조금 더 친구로 지내고 싶어하죠. 세상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좋은 배우가 되려면 변화의 흐름에 맞게 계속 노력해야하는 것 같아요. 자신이 멈추겠다는 마음이 아니라면 선택의 여지 없이, 기본적으로 뛰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배우에게 자기 관리란 역할에 맞게 관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예전보다 관리에 대해 스스로 좀더 자유로워졌어요. 살이 찌고, 마르는 것이 아니라 역할에 맞는 몸과 마음을 준비하고, 좀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연해야 해요."


joy822@tf.co.kr
[연예기획팀ㅣssent@tf.co.kr]


[인기기사]

· [TF움짤뉴스] '봄의 요정인 줄'...고아라, '천사룩' 눈길

· [TF비즈토크] '황제 보석' 이호진 전 태광 회장 '3년 실형', 실제 수감기간은?

· [TF포토] '19시간 넘는 경찰 조사 마치고 귀가하는 손석희 대표'

· [TF포토] 경찰 조사받고 나온 버닝썬 마약 공급 혐의 '애나'

· [TF초점] 미세먼지 막는(?) '일회용 마스크', 다시 미세먼지로

- 특종과 이슈에 강하다! 1등 매체 [더팩트]
- 새로운 주소'TF.co.kr'를 기억해주세요![http://www.TF.co.kr]
- 걸어 다니는 뉴스 [모바일웹] [안드로이드] [아이폰]
- [단독/특종] [기사제보] [페이스북] [트위터]


*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더 팩트에 있으며 더 팩트와 풀빵닷컴 간의 상호 협의 하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0
  • 0
댓글
당신이 좋아할만한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