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 배우들 열연으로 순조로운 스타트

배우 천호진, 엄태구의 '미친 연기'가 '구해줘2'를 구했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는 다소 느린 전개로 지루함을 안겼다. 하지만 천호진, 엄태구 등 배우들의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이 시청자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방송에서는 월추리 주민들은 마을이 수몰 지구로 선정된 후 찬반을 두고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일부였기 때문이다. 이때 의문의 남자 최경석이 월추리에 나타났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살갑게 대하며 호감을 샀고 마을 청년 병률(성혁 분)은 그를 법대 교수라고 소개했다.

최경석은 마을 사람들의 다툼을 중재하고 법률 지식을 십분 활용해 보상금 문제까지 해결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점점 신뢰하게 됐다. 이후 최경석은 점점 본색을 드러냈다. 식사 자리에서 기도를 하는가 하면 은근슬쩍 전도를 시도하고 개척교회 장소를 물색했다.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얻은 최경석은 교회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수감 중이던 김민철(엄태구 분)이 출소 후 월추리로 돌아왔다. 그는 우연히 목사 성철우(김영민 분)를 만났고 위기에 빠진 그를 도와줬다. 성철우는 최경석의 제안을 받고 개척교회 목사가 되기로 한 인물이다. 첫 만남을 시작으로 김민철, 최경석, 성철우의 악연이 암시되며 이어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구해줘2'는 연상호 감독의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원작으로 해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 2017년 방송된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가 국내 최초의 사이비 스릴러 장르로 호평을 받았기에 다음 시즌에 대한 관심도도 높은 상황이었다.

베일을 벗은 '구해줘2'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이중적인 인물을 표현하는 천호진의 연기가 돋보였고 그에게 대항할 엄태구의 강렬한 등장도 시선을 붙들었다. 김영민, 이솜(김영선 역) 등의 연기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다만 본격적인 전개에 앞서 주인공들간 악연의 시작을 그렸기에 다소 지루함이 느껴졌다. 시청률도 1.4%(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로 저조했다. 하지만 '구해줘' 시즌1은 1.1%로 시작해 4.8%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구해줘2'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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