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ING생명, '사명 변경' 앞두고 매각 불투명…몸값 낮출까

기사입력 2018.05.23 11:24

ING생명이 두 번째 매각 나섰지만, 적극적인 인수자가 나오고 있지 않아 연내 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민지 기자

ING생명, 올해 안으로 브랜드 교체 추진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보험업계 M&A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ING생명 매각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높은 매각가에 동양생명·ABL생명이 경쟁 매물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각작업이 더욱 더딘 모습이다. 여기에 사명 변경까지 앞두고 있어 몸값이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추진하고 있는 ING생명 매각이 연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6년에도 ING생명 매각을 추진했지만 난항을 겪으면서 상장으로 방향을 돌렸다.


당초 ING생명 인수전은 KB·신한·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사가 관심을 보이면서 흥행 조짐을 보였다. 특히 신한금융지주가 단독으로 실사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한 발짝 뒤로 물러난 모습이다.


ING생명 매각이 다시금 지지부진해진 가장 큰 이유는 '높은 몸값'이다. 시장에서는 ING생명 예상 매각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2조5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MBK파트너스의 보유지분 59.19%에 대한 가격으로 향후 100%를 인수하려면 4조 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지만, 바젤3 규제 부담 때문에 높은 가격을 써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ING생명 매각 이슈는 초장기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M&A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ING생명 인수전은 더욱 안갯속에 빠질 전망이다. /서민지·이지선 기자

여기에 중국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ABL생명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M&A 시장 내 경쟁도 치열하게 됐다. 보험 부문 강화를 위해 나선 금융지주사들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없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관심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NG생명이 몸값을 낮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ING생명은 올해 안으로 사명을 변경해야 하는데, 'ING'라는 브랜드가 사라질 경우 인지도가 하락해 향후 매각가도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네덜란드 ING그룹으로부터 ING생명을 인수할 때 5년간 상표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안으로 새로운 브랜드와 CI 변경 등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하고 난 뒤 매력이 더욱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매각가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다만 적극 나서는 인수자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가 연내 매각 계획을 철회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시장 M&A에 매물이 밀려오면서 상대적으로 ING생명 매력이 떨어졌다"면서도 "하지만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추면서까지 매각을 시도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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