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진의 게임카페] 도약대 선 게임산업, '한국사'에 새 길 물어라

기사입력 2018.08.03 05:00

김태곤 조이시티 최고기술책임자(가운데)가 지난달 23일 열린 한국사 콘서트에서 토론 참여자인 임헌영(왼쪽) 민족문제연구소장, 최태성 강사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판교=최승진 기자

치열해지는 게임시장 경쟁, 한국사에서 성장 차별화 찾아야

[더팩트 | 최승진 기자] '한국사'(韓國史)가 게임업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게임인재단이 지난달 23일 한국사 대중화와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사 콘서트'를 연 것이 발단이 됐다. 이번 일은 두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게임이 다룰 수 있는 소재의 폭을 한국사로 넓히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게임 세대로 대표되는 젊은 층에게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했다는 점이다.


정석원 게임인재단 사무국장은 이날 "우리 게임업계가 새로운 흥행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한국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양 판타지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한국사로 차별화하면 우리 업계에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영화 사례만 봐도 그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명량''암살' 등 한국사를 소재로 제작한 영화들이 흥행 대박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영화의 누적 관객은 각각 약 1700만 명과 약 1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중 '명량'은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해 역사적 배경과 상상력을 결합한 대중문화 콘텐츠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사 콘텐츠 명사로 참석한 김태곤 조이시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중국의 경우 출시 게임의 절반 이상이 삼국지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역사 소재 게임이 많다"고 밝힌 내용은 역사 게임의 상업적 가치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게 한다. 그러고 보니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프랑스 인기 게임 '어쌔신 크리드'의 개발 배경도 역사적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약 200여 명의 청중이 모였다. 면면을 살펴보니 중·고등학생이 많았다. 김태곤 최고기술책임자와 함께 한국사 콘텐츠 명사 자격으로 참석한 '큰 별샘' 최태성 강사가 강연 도중 우리 역사 문제를 내자 척척 답을 맞히는 몇몇 학생들의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고등학생은 "게임으로 한국사를 배우면 어렵지 않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너도 즐길 거지?"라며 웃었다. 최태성 강사는 한국 역사 게임화 소재로 한국판 삼국지인 '한강'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4~6세기 백제·고구려·신라 삼국 대립과 확장 중심에 한강이 있었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게임업계가 뒤늦게나마 한국사를 게임과 결합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에 나선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역사 게임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류로 자리를 잡고 있지만 한국은 어째 이런 흐름과 동떨어져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한국사를 다룬 게임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우리나라에서도 멋진 역사 게임이 나올 수 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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