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LG전자, 건조기 안전인증 논란…삼성전자 추격 의식했나

기사입력 2018.12.13 13:53

LG전자가 지난달부터 12일부터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했던 16kg 대용량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가 KC안전인증 전 시장에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LG전자의 9kg 용량 건조기 모습. /더팩트 DB

LG전자, KC인증 받기 전 건조기 예약판매

[더팩트ㅣ서민지 기자] '가전 명가'로 불리는 LG전자가 신제품 건조기를 KC안전인증을 받기 전 미리 판매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의 추격을 의식해 판매 일정을 무리하게 잡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제품안리관리원은 LG전자가 KC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채 건조기를 예약판매한다는 민원을 접수, 11일 조사에 착수했다. LG전자는 예약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KC인증은 '국가통합인증 마크'로 안전기준을 지켰는지 검증한 뒤 부여된다. 전자제품 유통을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KC안전인증을 받아야 한다.


문제가 된 제품은 LG전자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예약판매를 하고 있는 16kg 대용량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트롬 건조기'다. 현재 KC안전인증 심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KC안전인증은 이르면 이번 주, 늦으면 다음 주 중에 나올 전망이다.


하지만 LG전자는 지난달 11월 12일부터 사전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제품 배송일은 이달 20일로 잡았는데, 안전인증이 나오는 시점을 고려해 일정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예약판매를 서두른 것에 대용량 건조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LG전자의 의도가 담긴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국내 건조기 시장이 지난해 60만 대에서 올해 100만 대를 넘어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력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의식해 건조기 판매 일정을 앞당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더팩트 DB

실제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2주가량 늦은 지난달 29일부터 16kg '그랑데' 건조기를 출시하고, 정식 판매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LG전자가 먼저 출시 예고를 했지만 사실상 시장에 풀린 건 삼성전자 제품인 것이다.


특히 대용량 건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시장 선점에 더욱 집중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전체 건조기 판매량 가운데 14kg급 대용량 건조기 판매 비중이 60%를 넘어선 상태다.


그동안 가정용 9kg, B2B 전용 11kg 용량의 건조기가 주로 쓰였는데, 올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14kg 용량의 건조기를 선보인 뒤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14kg 건조기를 내놓으며 국내 대용량 건조기 시장의 포문을 열었고, 두 달이 지난 5월 LG전자도 14kg 건조기를 출시한 바 있다.


LG전자는 건조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가전업계 '강자'인 LG전자를 누르고 건조기 시장에서 급격하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는 올해 4분기 기준 국내 건조기 매출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다양하고 많은 제품을 출시해왔는데, LG전자 같은 대기업이 왜 이같은 실수를 저질렀는지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 관리에 소홀했다거나 건조기 경쟁에 다급하게 일정을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논란에 대해 LG전자는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실무진이 배송 전에만 인증을 받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해 착오가 발생한 것"이라며 "단순 실수이며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사한 전례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던 것인지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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