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LG '홈브루', 맥주 마니아 홀린다…가격·규제는 '변수'

기사입력 2019.07.16 14:27

LG전자는 6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LG 홈브루' 출시 행사를 열었다. /중구=서민지 기자

송대현 사장 "홈브루, 삶의 재미 보탤 수 있는 제품"

[더팩트ㅣ중구=서민지 기자] "집에서도 생맥주를 마실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나만의 맥주를 만들 수는 없을까?" 맥주 마니아라면 한 번쯤 떠올렸을 생각이다.


수제맥주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311억 원에서 2018년 633억 원으로 연평균 41% 성장하고 있다.


수제맥주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LG전자가 맥주마니아 공략에 나선다. LG전자는 6일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LG 홈브루' 출시 행사를 열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홈브루를 선보인 바 있다.


홈브루는 수제맥주를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다. 캡슐과 물만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자동으로 진행한다. 짧게는 9일, 길게는 3주가량을 기다리면 원하는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인디아 페일 에일(IPA), 페일 에일, 스타우트, 위트, 필스너 등 맥주 5종을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LG전자는 향후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맥주 종류를 늘릴 계획이다.


집에서 '최고급 맥주'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LG전자는 맥주 종류에 맞는 최적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온도, 압력, 시간을 실시간 감지하고 초정밀 제어하는 마이크로 브루잉 공법을 적용했다. 완성된 맥주는 최적의 보관 온도인 6도나 차가운 맥주를 위한 4도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홈브루는 캡슐과 물만 넣으면 발효부터 숙성, 보관까지 자동으로 진행한다. /중구=서민지 기자

맛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해 위생관리도 철저히 이뤄진다. 홈브루는 온수살균세척시스템이 적용돼 맥주를 만들기 전, 만드는 도중, 완성한 후 기기 내부를 세척하고 살균한다. 여기에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6개월마다 방문해 내부 살균 및 외부 세척, 필터 교체 등을 해준다.


캡슐은 98년 전통의 세계적 몰트(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즙) 제조사인 영국 문토스와 함께 캡슐형 맥주원료 패키지를 공동 개발했다. 캡슐 패키지는 맥주의 맥주의 주원료인 맥즙팩과 발효를 돕는 이스트(효모), 풍미를 더하는 홉오일, 플레이버 등 3개의 캡슐이 한 세트로 구성된다.


기다리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다. 홈브루 전면의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맥주가 제조되는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의 경우 SNS와 연동돼 제조 과정을 공유하고 기록할 수도 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최고의 원료로 갓 뽑아낸 나만의 맥주를 나만의 공간에서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출을 많이 내기보다 삶의 재미를 보탤 수 있는 그런 제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전자 송대현 H&A사업본부장 사장(왼쪽)과 정순기 가전부문 정수기사업담당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중구=서민지 기자

다만 가격 면에서는 진입장벽이 높다. 홈브루의 가격은 3년간 관리 서비스를 포함해 399만 원으로 웬만한 가전 기기보다 비싸다. 캡슐 패키지는 3만9900원으로 약 5리터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다.


또한 주류법상 시음행사 등 판촉 활동에 제약이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일반 매장에서 시음을 할 수 없어 마케팅에서 한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소비자들은 맛을 보지 못하고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에 행사를 대사관에서 진행한 것도 이 탓이다. 대사관은 치외법권으로 국내 주류법을 적용받지 않아 맥주 시음이 가능하다.


송 사장은 "홈브루는 일반 캔맥주를 사먹기보다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맥주로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원하는 '맥주 마니아'를 타깃층으로, 이들은 원할 것으로 보인다"며 "맥주가 숙성되기를 기다리는 것 또한 이들에게는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과 관련해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맛을 보게 하는 건데, 이를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면서도 "영상이나 소개 자료를 통해 맥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왜 맛있는지 등을 충분히 전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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