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전화 좀..." 끝내 못 읽은 카카오톡 문자…최숙현 사건 '일파만파'

기사입력 2020.07.02 18:54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22) 선수. /더팩트 DB

경주시체육회, 가해 감독 직무정지 조치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22) 선수가 지난달 26일 생전에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 두 건이다.


이후 어머니는 최 선수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자 다시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고, 최 선수는 이를 결국 확인하지 못 했다.


최 선수의 유족과 지인들은 최 선수가 감독 등에게 폭행 및 식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지난 2016년 감독과 팀닥터는 최 선수에게 "살이 쪘으니 너희가 좋아하는 빵 20만원어치를 사와서 죽을 때까지 먹어보라"며 A 씨를 비롯한 선수 3명에게 빵을 억지로 먹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당시 빵을 억지로 먹은 선수들이 구토를 하면 감독은 다시 빵을 입으로 밀어 넣었다.


이들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실제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팀닥터는 "나한테 두 번 맞았지? 너는 매일 맞아야 돼" "그냥 안 했으면 욕 먹어" "이빨 깨물어. 뒤로 돌아" 등의 말을 하며 20분 넘게 폭행을 이어갔다. 녹취록에는 감독이 "죽을래? 푸닥거리 한 번 할까?"라고 하자, 최 선수가 연신 "아닙니다"라며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대답하는 내용도 있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최 선수와 관련된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 선수의 한 지인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23살의 어린 선수가 그 꿈을 펼쳐보기 전에 하늘에 별이 되어 떠났다"며 "(팀닥터가) 슬리퍼로 얼굴을 치고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로 구타했고, 식고문까지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참다 못해 고소와 고발을 하자, 잘못을 빌며 용서해달라는 사람이 정작 경찰조사가 시작되니 모르쇠로 일관하며 부정했다"며 "최숙현 선수는 이런 고통과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관계자들을 일벌백계 하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고 있는 폭언과 폭력을 근절하고, 고통받고 있는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해당 청원글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확산 중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경주시체육회는 당시 폭행 당사자인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감독을 직무정지 조치했다. 시체육회는 2일 오후 2시 7명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최 선수는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는 두 개의 메시지를 보낸 후 부산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앞서 경북 경주경찰서는 이 사건 수사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건을 검찰로 보냈다. 현재 대구지검 경주지청에서 수사 중이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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