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후발주자 찾아라" 캐릭터에 빠진 식품업계

기사입력 2020.07.12 06:00

CJ제일제당은 '햇반'의 캐릭터 '쌀알이 패밀리'를 공개하고 다양한 굿즈를 내놨다. /CJ제일제당 제공

'빙그레우스'부터 햇반 '쌀알이'까지…식품업계, 캐릭터 마케팅 활발

[더팩트|문수연 기자] EBS 캐릭터 '펭수'가 광고계 블루칩으로 각광받으면서 소비자들에게 각인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식품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펭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업체 마다 해당 제품의 매출이 예년 대기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F&B는 펭수를 모델로 기용한 후 올해 1분기 참치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고, SPC삼립의 경우 '펭수빵'이 출시 2주 만에 100만 개가 팔리며 흥행을 예고했다. 빙그레 '붕어싸만코'도 펭수를 모델로 바꾼 뒤 올 2~4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0% 올랐다.


펭수 효과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자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캐릭터 개발로 광고 비용 감소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까지 가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월 즉석밥 브랜드 '햇반'의 캐릭터를 '쌀알이 패밀리'를 공개했다. 캐릭터는 8종으로, '쌀알이'는 백미, '브라우니'는 현미, '까미'는 흑미, '킹콩'은 검은콩, '기기'와 '조조'는 기장과 조, '뽀리'는 보리, '삐삐'는 병아리콩을 형상화했다.


캐릭터 공개 후 CJ제일제당은 팝업 스토어를 열어 캐릭터의 탄생을 알렸으며, 쌀알이 패밀리 캐릭터를 활용한 햇반 프리미엄 제품도 새롭게 론칭했다. 또한 온라인 식품전문몰 'CJ더마켓'에서 쌀알이 캐릭터 탄생 기념 온라인 기획전도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은 쌀알이 패밀리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공개했으며, 향후 캐릭터들의 활용 범위를 넓혀 인형, 휴대폰 팝소켓, 스티커, 학용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캐릭터 '호치' 라인 이모티콘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캐릭터 '호치'를 활용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불닭'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삼양식품은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라인 메신저용 호치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메신저에서 자주 사용하는 40가지의 표현을 호치 캐릭터를 활용해 제작했다.


또한 삼양식품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인 '삼양맛샵'에서 불닭 캐릭터 굿즈를 판매한다. 판매 제품은 아트박스와 협업해 선보인 문구류 4종, 애경산업 2080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한 '2080 호치치약', 컵라면 뚜껑 홀더로 사용할 수 있는 호치 피규어 '라꿍' 등 총 6가지다.


삼양식품은 2014년 불닭브랜드 제품에 '호치' 캐릭터를 적용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타 업계와 적극적인 컬래버레이션을 추진하는 등 판매 상품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자체 오리지널 캐릭터 '야쿠르트D20'을 공개하고 이를 활용한 굿즈를 제작할 예정이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자체 오리지널 캐릭터 '야쿠르트D20'을 선보였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의인화한 캐릭터로, 로봇을 연상케 하는 생김새는 장까지 살아가는 유산균의 강인함을 표현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얼려먹는 슈퍼100' 제품 패키지에 최초로 캐릭터를 적용했으며,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인 '야쿠르트 크래들'을 선보였다. 향후 볼펜, 튜브 등 추가 굿즈 제작도 계획 중이다.



빙그레는 자체 캐릭터 '빙그레우스'를 공개한 이후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만 명가량 증가했다. /빙그레 제공

빙그레는 지난 2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빙그레 왕국'의 왕위 계승자라는 콘셉트의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선보였다. 순정만화 캐릭터 같은 생김새의 캐릭터가 빙그레 제품을 온몸에 휘감은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고, 빙그레 인스그램 팔로워는 9만 명에서 빙그레우스 공개 후 14만 명으로 늘었다.


빙그레는 빙그레우스에 이어 호위단장인 '더위사냥', '올 때 메로나'를 활용한 '옹떼 메로나 부르쟝 공작', '끌레도르 열쇠공', '투게더리고리 경'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은 소비자들과 더욱 친숙하게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제품을 넘어 기업 이미지 제고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굿즈로 인한 부가 수입도 기대할 수 있어 최근 여러 기업에서 자체 캐릭터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한 만큼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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