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냥의 무비 앤 더 시티

글/그림 : 냥냥

독한 그뇬 돌아왔다! [킬빌 2]

 

여자가 한을 품으면 한여름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옛말이 있다.

이런 진리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된다는 사실을 뼛속깊이 맛뵈주는 영화

'킬빌'이 다시 돌아왔다.

 

I will be back ~!!   

 

 

자 그럼, 징하게도 독하다......싶은 영화 속 주인공을 만나러 가쟈.

 

1편에서 이소룡 추리닝을 너무 과하게 혹사시켰던 그녀,

세탁소에 맡겼는지 나름대로 패션을 바꾸고 이미지 변신을 시도!

그러나, 역효과;;;;;;; 어이, 요즘 트렌드는 츄리닝이라구우~

 

 

 

킬빌 2는 달라진 패션만큼이나 완전 다른 느낌의 영화이다.

드라마처럼 두편으로 이어지는 영화라고 해서 같은 느낌을 고수할꺼라는 상상은 금물!

그러므로 전편의 화려한 액션, 잔인한 칼질, 선명한 피빛을 기대하는 분들이라면 과감히 영화관람을 포기하기 바란다. 봐 봤자 실망만 안고 돌아가서는 "종니 잼없어!!"를 설파하기 일쑤-

 

 

자 이장면 기억하시겠지? 결혼식을 화려하게 장식해주는 4명의 들러리

기억 안난다고? 1편 다시 보고 와라-_-

 

 

이 장면이 어찌하다 생기게 됬는지를 설명하면서부터 킬빌2는 시작된다. (음악 깔리고~♬)

다 좋은데,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거 같은 주인공이 좀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는 느낌이 없지 않다.

 

 

사랑하는 여자가 뜬금없이 사라졌다가 결혼한다는데, 게다가 임신까지 했따. 빡도는게 당연지사! 

눈알 뒤집힐 남자를 앞에 두고 "자긴 자상할때 제일 멋져" 라니!-_-!!! 이게 어디 나올 말인가.

(솔직히 저 순간, 저거 저거, 저러다 맞아죽지;;;라는 생각이 들었음)

 

상황파악 안됬는지, 설상가상 결혼할 남자에게 소개도 시켜준다.

 

우리 아빠야.....라고.........

 

 

쟈쟈. 여기서 질문!

이런 상황에 "아, 제가 아빱니다. 하하하"하고 축하하객으로 앉아있을 남자분들은 손/??

 

뭐 대강 이러이러해서~ 라고 하면서 살짝 썰을 풀고 영화는 복수극으로 다시 돌아간다.

 

 

쿵후의 진정한 맛을 살리기 위해 70년대 미국유명드라마 <쿵푸>의 주인공이었던 데이빗 케러딘을 '빌'역에 캐스팅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2편이 뜨자마자 예고편과 홈페이지, 스틸로 이미 얼굴이  오픈되었으니 1편에서 베일에 쌓였던 남자 "빌"을 공개한다.

 

왼쪽은 빌, 오른쪽은 러브액츄얼리의 변태성-_-? 짙었던 가수 할배이다.

헤어스타일부터 풀어헤친 셔츠 단추까지...너무나 비슷한 설정이라

나는 예고편을 보고 '빌'이 저 할배인줄 알았다.

(게다가 외국인을 보면 항상 그눔이 그눔 같아서;;;;;)

실제로 영화속 장면을 비교해 보니 변태 할배가 쪼꼼 더 잘생겼다;-_-;

 

 

 

2편이 개봉하기 전까지 떠돌던 텍사스의 사막 한 복판을 배경으로 두 금발 미녀가 ‘하토리 한조’의 검으로 승부를 벌이게 된다는 소문을 익히 들은터라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혈전.

빠라바라바라밤~!!!!

 

 

 

직접 봐라- 칼들고 한 5초쯤 싸운다-_-.(아 저여자 눈알이 왜 저렇게 됬는지도 나온다;)

5초 싸우면서 저 피는 뭐냐고??? 칼 들기 전, 10분동안-_- 머리 쥐어뜯고 싸운다.;

 

 

아니 이런걸 말하면 어떻게 하냐!!!! 이거 완전 스포일러잖아!! 하시는 분. 계시겠다.

그러나 결단코 2편은 액션이나 무술이 주를 이루는 스타일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장면들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저, 1편보다 훨씬 낫다! 기대 이상이다! 라는 평들만 믿고 그게 1편같은 화려함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에게 미리 경고하는 의미라고 봐주면 좋겠다. 

 

1편의 주인공이 완전 매트릭스의 "네오" 수준이었다면, 2편의 주인공은 좀더 현실적인 액션을 취하다 보니 피칠하는 장면은 보기 힘들다. 사무라이 액션같이 날고 뛰고 오십미터 전방안에 있는 사람들을 죄다 쓸어버리는 영화를 바란다면 1편에서 다 봤다고 생각해라~.

(이렇게 얘기해도 꼭 보고 욕하는 사람들 있다. ) 

1편에서 마치 미친뇬-_-처럼 난장을 부리던 주인공도 사람 여럿 죽이고 나니 조금 안정이 됬나 보다 생각해 주자.

 

 

영화속엔 1편의 하토리 한조를 대신하는, 비슷하게 유쾌한 캐릭이 또하나 등장.

 

여전사의 쿵후를 책임질 새로운 스승→  

생긴거 만큼이나 성격 참 독특하다.                      

 

 

 

 

영화속 그들은 사무라이나 무인정신으로 똘똘뭉친 정의의 사도가 아니다.

속고 속이고, 유치, 치사 빤스같은 드럽고 아니꼬운 장면이 많다.

무술을 배운 사람의 도리! 따위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그들은 킬러고, 그래서 킬러답게 먼저 죽이면 장땡! 이라는 모토로 싸운다.

 

 

 

 

이 영화, 타란티노 감독의 이름을 간판으로 너무 띄운거 아니냐는 말들도 많다.

옛날 영화와 이미지들을 이리저리 끼워마춰 늘어놓은 것 이상은 아니라는 평도 있다.

거기다 2편에서 선뵈는 사막과 음악을 통한 ‘웨스턴’무비의 이미지 차용은 어찌보면 '어 이거 어디선가 본듯한 장면이야~'라는 느낌을 받을지도.

많은 영화의 이미지 차용은 감독도 인정한 부분. 

굳이 정리하자면, 옛날 영화들을 모아놓은 섞어찌게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액션과 빠른 장면전환, 진솔한 대사속의 오바연기로 심각함의 극치를 유쾌하게 돌려놓는 타란티노식 양념을 살살 버무린 것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개인적으론 1편보다 2편이 훨씬 그의 영화답다는 느낌~.~)


그러나 그의 다른 대표작인 '저수지의 개들'이나 '펄프픽션' 류를 기대하는 관객에겐 실망스러울 수 있다. 킬빌은 확실히 그의 이전 영화와는 색깔 자체가 다른 영화라는 사실을 숙지하고 철저히 오락물로 즐길것.

 

2편보기 전에 1편 관람은 선택이 아닌 필수!!!!!

1편도 안보고 2편 보구선 재미없다고 투덜댈 것만은 아니지 않는가.

("킬빌이 저 여자 이름이야?"라고 하던 앞줄에 앉아있던 염장질-_-연인들이 생각난다)

킬빌 2는 '터미네이터 2'가 아니다. 속편이 아닌 후편이다.

(나, 매트릭스 1편 안보고 2편 봤따. 잼 없다고 지랄했다.

그래놓고 부득부득 또 1편 안보고 3편 봤따. 졸았다;;;;; )

 

 

앗, 타란티노가 언급했다시피 2편엔 한국인 캐릭이 나온다.

생긴게 별루 안 한국틱하지만, 흰수염 쿵후 스승님을 빼고 동양인은 1명 나오므로 

나오면 즉시 "저 사람이 한국인역이래." 하고 괜히 아는척 함 해보는 것도 잘난척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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