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도보순례

글/그림 : 희야시스

[2일째] 하루 밤이 열흘 같았던 가모노유 젠콘야도

<시코쿠 88절 1200km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걷다. (8)>


- 하루밤이 열흘 같았던 가미노유 젠콘야도 -

2010. 3. 26.

10번절 기리하타지로 향하는 길에 오헨로상들을 위해 준비된
음식과 물건들이 눈에 들어왔다.



갑작스런 피로를 느낄때 주로 비상식으로 먹게 되는 사탕들~



녹차와 녹차 그릇~



길거리에 이렇게 무인 휴계소를 만들어 놓다니...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복 받으실거다.

아가타상과 나는 사탕 한개씩만 입안에 넣고 10번 절로 향했다.



10번절 기리하타지는 9번절 호린지에서 3.8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거리는 짧으나... 경내로 가는 길에 공포의 333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아가타상이 10번절 아래 초입에 있는 상점가에 가방을 맡길 수
있는지 알아보자며 상점가로 향했다.



아가타상이 상점직원에게 잠시 짐을 맡겨도 좋은지 물어보았다.
다행히도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다. ^^b



기리하타지 아래 사카모토야 민슈쿠~



초입에서 경내까지는 걸어서 15분이란다.
자동차도 OK



길의 이정표를 알려주는 여러가지 표식들...
저 멀리 가방없이 가볍게 걷고 있는 아가타상의 모습도 보인다. ^^a



자전거길과 걷는 이들의 이정표가 나란히 붙어 있다.



저멀리 드디어 산문이 보인다.



앞으로 걸어야 하는 어마 어마한 계단이 기다리고 있지만
가방이 없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가볍다.



산문을 들어서고 나서 바로 계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살짝..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보면 나온다.



드디어 333개의 계단의 시작~

"희상 이정도는 자신있지?"
"그럼요~!! ^^a"



끝도 없이 이어지는 계단길을 걸으며...
가방이 있었으면 어찌 걸었을지 눈 앞이 깜깜했다.

10번 절을 갈때는 되도록이면 아래에서 짐을 맡겨주는 센스를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계단 구석에는 1엔짜리 동전이 가득 수 놓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남자나이 42세, 여자나이 33에 대액이 낀다고 믿어서
액막이 풍습으로 절의 계단에 동전을 올려 놓는다.



드디어 333개의 계단을 모두 올라갔다.
아래를 바라보니 가방을 맡기지 못한 오헨로상들이 힘겹게
올라오고 있었다.



누굴 위해 종을 울리는가...라는 영화 제목이 생각난다. ^^;;



손녀와 함께 종을 울리고 내려오는 오헨로상~

사실 한국에서는 절에서 아무나 울리지 못하지 않나???
일본의 자유로운 이런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나로써는...
큰 용기를 내지 않고서는 부끄러워서 종을 칠수가 없었다. ^^;;




기리하타지 경내 모습



납경소



본당 옆에는 한 손에는 가위를 들고 다른 손에는 옷감을 들고
있는 아름다운 관음상이 있었다.

이곳 <기리하타지>의 이름의 기원이 된 베 짜는 처녀의 전설이 서린
관음상이다.



공해가 이 땅을 지나가다 가까운 민가에 손상된 옷의 수선에
쓸 옷감을 찾자 처녀는 아낌없이 새로운 옷감을 내밀어 주었다.

공해는 '부처를 시중드는 몸이 되어 사람을 구하고 싶다'라는
처녀의 소원을 들어주어 출가시키자 처녀는 금방 천수 관음보살의
모습으로 바뀌어 버렸다고 한다.
이것을 밀교에서는 즉신성불이라고 한다.




경내에서도 걸어야 할 계단이 많다.



참배를 모두 끝마치고 아래를 내려다 본 풍경...

계단은 여기까지가 끝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가타상이 저 위까지 올라가 보지 않겠냐고 권한다.



저 위에 뭐가 있기에 그런건지 궁금해...
말없이 따라 걸어 올라갔다.



맨 꼭대기에 덩그러니 목조건물 한개가 놓여 있었다.
설마 이것 하나 보러 온건 아니겠지...? --a



"희상 이리 와 봐~!!"

아가타상이 부르는 곳을 가보니 내일 오를 11번절 산자락이 펼쳐졌다.

아가타상의 말로는 저 산자락 두개를 모두 넘어야 12번 절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도 올라와 보니... 펼쳐지는 풍경이 아름다워 힘든 기억도
모두 잊고 좋아라 웃고 있다.



우리 뒤에 올라온 오헨로상이 함께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해서...
둘이 처음으로 나란히 서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꼭 눈송이 처럼 보이는 예쁜 꽃



그 가지 위에 누군가 메어 놓은 오미쿠지도 눈에 들어왔다.



아까 아가타상과 나의 사진을 찍어준 오헨로상들이
아가타상과 나란히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며 하산하고 있다. ^^



지나가는 상점앞에 너무나 예쁜 포즈로...
어서오세요를 외치고 있는 보살님~



짐을 맡기지 못했던 오헨로상은 안타까워 하며 다함께 아까 짐을
맡긴 상점으로 향했다. ^^a



다시 돌아온 우리에게 여직원은 따뜻한 차를 내 주며 수고했다고 한다.
거기다 한국에서 왔다는 나에게는 특별히 오셋다이로 과자도 챙겨 주셨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이곳에서 친구들에게 보낼 엽서를 10장 구입했다.

상점 직원은 나에게 자신의 핸드폰 안에 있는 이준기 사진을
보여주며 그의 팬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

이제 다음 목적지는 오늘 묵은 가모노유 젠콘야도인데...
11번절 후지이데라로 가는 길에서 약간 벗어나야 하기때문에...
아가타상은 이곳에서 그곳 주변이 좀더 자세히 나와 있는 지도를
건내 받으며 설명도 듣고 가모노유로 출발하기로 했다.

9번절 호린지에서 가미노유 젠콘야도까지는 8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9번절에서 호린지로 향한 시간이 3시 30분....
2시간 30분은 족히 더 걸어야 하는데...
오늘은 어제보다 걷는 양이 두배 정도 되는 것 같다. ㅠㅠ

비가 오락가락 해서... 술 제조 공장 처마 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지도를 보고 있는 아가타상~

아직 지도를 제대로 볼줄 모르는 나로써는 아가타상의 안내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너무나 길게 느껴졌던 가와시마교...
지쳐서 걷다보니 나도 모르게 지팡이를 짚으며 걷고 있었다.

"희상... 즈에.."
"앗~!"

머리를 극적인다.

오늘도 몇번의 주의를 받았는지 모른다.

'다리 아래에는 코보대사가 잠들어 있다'는 전설이 있어
다리를 건널때는 지팡이를 짚어선 안되는데 습관이 안되어
있다보니 자꾸 이처럼 실수를 한다.



"희상 저기.. 저기...저길 봐~!"

아가타상이 소리치는 곳을 바라보니 구름 아래로 무지개가 보였다.

아.. 이 다리를 건너면 나에게도 무지개 빛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다리 너머 가모지마 공원에는 벚꽃이 한창 예쁘게 피어 있었다.

그 길목에는 은은한 조명까지.. ^^b





곳곳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조형물까지 너무 귀여웠다.
나도 그 옆에서 귀여운 척~!! ㅋㅋ

사진을 보면 이틀만에 얼굴이 많이 밝아진 것을 느낀다.

불과 몇달전만해도 살찐 모습때문에 우울해서 사진찍는 것도
사람 만나는 것도 극도로 싫어 했던 나였는데...
정말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이게 뭐지???
손바닥 모양이 신기해 만져봤다가 깜짝 놀랬다.
손을 대자 마자 뭔가 말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



"희상... 저게 가모야"
"가모..? 가모가 오리예요?"

"응"
"오늘 우리가 묵는 가모지마의 가모도 그 오리를 뜻해."

"아... 그렇구나...^^"

여행을 하면서 정말 일본 친구들 덕분에 모르는 일본어도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실시간으로 배우는 단어들은 왜이리도 귀에 쏙쏙 들어오던지...

확실히 시코쿠 초반에는 일본어가 많이 서툴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간단한 언어들을 말할때는 일본인인줄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정도로 능숙해 졌었다.

"그나저나 젠콘야도에 과연 이불이 있을까요?"
"글쎄... 나도 가본적이 없어서... ^^;;;"

침낭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나로써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숙소로 가기전 근처 대형 마트에 가서 오늘 먹을 저녁과
내일 먹을 아침과 점심을 사기로 했다.

내일은 산행이기 때문에 중간에 음식을 사먹을 곳이 없어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저녁이라 쎄일을 하는 물건들도 많았다.

저녁으로 먹을 커다란 도시락과... 아침 도시락...
그리고 빵과 음료수와 물을 샀는데...
한사코 내가 산다고 해도 아가타상이 만류를 한다.

우기고 우기다... 겨우... 내일 먹을 빵과 음료수만 내가
계산하고 나머지는 아가타상이 쏘셨다. ㅠㅠ
이렇게 자꾸 사 주시면 안돼는데....ㅠㅠ



6시 40분이 되어서야 겨우... 가모노유 젠콘야도에 도착했다.
체력이 바닥나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저질체력인 나를 델구 다니느라고 아가타상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귀찮거나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나를 많이 배려해준 아가타상이 고마울뿐이었다.



가모노유 젠콘야도는 가모노유 옆에 위치해 있었다.
우선 온천 카운터로 들어가 주소와 이름을 적고 하루 신세를
지게 됨을 알린다.

오늘은 우리 일행외에 남자 한분이 더 있다고 한다.

숙소를 보니... 남자와 여자는 분리된 별도의 공간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불이 없다. ㅠㅠ



일단 배고픈 허기먼저 채우기로 했다.

정말 푸짐하고 다양한 도시락이다.



내 덕분에 이곳에 와서 숙박비를 줄였으니 이정도는 괜찮다며
아가타상이 오셋다이로 사준 도시락이다.



내가 혹여라도 부담스러워 할까봐 배려해서 하신 말인 것 같다.
받는 사람이 너무 부담스러워하면 주는 사람도 불편할 것 같아서
받을 때는 제대로 기쁘게 감사하게 받고 먹어주는 희야의 센스.. ^^a

남자방에는 먼저 온 분의 가방만 있었다.
아마도 목욕하러 간듯...

그래서 여자방에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며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나서 가방에서 귀중품과 목욕용품을 챙겨 갖고 우리도
가모노유에서 목욕을 하기로 했다.



이곳이 바로 남자방의 내부 모습~



"희상... 9시 30분까지 영업하니깐...
되도록이면 오래도록 몸을 담궈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나와"
"네~~~!!!"

그렇다!!!
이불이 없으니 목욕이라도 따뜻하게 해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



목욕비는 자판기에서 미리 뽑아서 카운터에 갖다 주면 키를 준다.



대인 450엔~

젠콘야도에서는 목욕을 못하는 곳이 많은데...
이렇게 좋은 물로 목욕을 할수 있다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밖에는 노천탕도 있어서 정말 오래도록 몸을 담궈 최대한
피로를 씻어 버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젠콘야도란...?
개인이 자신의 집이나 창고 같은 곳을 무료 또는 공짜에 가까운
금액으로 숙소를 제공하는 곳이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타지의 여행객들에게는
얼마나 감사한 곳인지 모른다.

돈을 받고 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 주인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열지 않을 때도 많다보니 사전에 잘 알아보고 찾아 가는 것이 좋다.

또한 그곳이 닫혔을 때를 대비해서 근처에 다른 숙소 또한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곳을 이용한 많은 오헨로상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남기고 간
오사메후다.



벽에도 많이 붙어 있었는데...
내 것도 보기 좋은 곳에 붙여 두었다. ^^a



방에는 방명록 노트가 있었는데 둘러보니 일체유심조라고 써 있는
한국인 흔적이 2010년 1월 9일 날짜에 써 있었다.



나 또한 감사함의 마음을 노트에 적어 놓았다.



잠자리에 들기전 아가타상이 옆방에 있던 방석을 모조리 갖다 주셨다.
침낭 없이 자게 될 나를 무척이나 걱정하는 눈치였다.

남자친구에게 엽서를 쓰고... 바지도 두개나 껴 입고...
위에도 여러겹 잠바까지 입고 잠바 모자까지 머리에 뒤집어 쓰고
잠을 청했다.

그러나...!!!!
잠이 오지 않는다.

잠을 자기에는 너무나 춥다.

원래 시코쿠가 제주도 만큼이나 따뜻한 곳인데...
이상하게도 올해 이상 기온 현상으로 인해 아직도 날씨가 춥다.

한국에서 온돌방에서만 자다가 냉기가 올라오는 다다미방에서
자려니 도통 잠이 오지 않는다.

피곤해서 잠이 올만도 한데... 위풍이 어찌나 세게 불어 오던지
동사하기 일보직전이었다. ㅠㅠ

누워 있는데...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린다. ㅠㅠ

그동안 내가 불행한 줄 알았는데...
삼시 세끼 밥 먹을 수 있고 따뜻한 집에서 잠을 잘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복 터진 삶인지 새삼 반성하게 되었다.

이밤은 왜이리도 길기만 한지....
10분 간격으로 시계보기 바쁘다.
내일 힘든 산행도 기다리고 있는데... 어쩌라고... ㅠㅠ

늦은 밤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 안이 알콜냄새로 가득하다.
아가타상과 내가 안 마셨다면.... 범인은 아가타상 옆에 자고
있는 오헨로상이 분명했다.

화장실에서 나와 잠시 남자방을 들여다 보았다.
컴컴해서 안이 잘 보이지는 않았다.

아... 이럴때 여자라는 것이 안타깝다.
남자라면 옆에 껴서 체온이라도 느끼며 잘 수 있었을텐데...ㅠㅠ

정말 이렇게 춥다가는 미쳐서 남자방으로 쳐들어가 잘 지로 모를 일이었다.

오기전 책에서 읽으니 코보대사도 수행길에 다니던 중
다리 아래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코보대사에게 그 하룻밤는 열흘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대단한 코보대사도 힘겨워 했다는 추운 밤...
오늘밤 나는 코보대사의 그날 처럼... 하룻밤이 열흘처럼 느껴졌다.
너무 일찍 큰 가르침을 주는 것은 아닌지.. ㅠㅠ

다시 방에 들어가 잠을 청해 본다.
입에서 추운 입김이 절로 나오고...
혼잣말로... "추워.. 추워... 죽을 것 같아... 흑흑..."
정말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2010. 3. 27.

몇시가 흘렀을까.... 갑자기 방문이 열렸다.
놀라서 쳐다보니...
아가타상이 텐트를 건내주며...

"희상... 미안... " 이거라도 좀 덮어보라며 던져주고 가신다.

텐트를 둘둘 말아 덮었더니 한기가 조금 덜해진 것 같았다.
나 땜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닌가 보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다.

조금만 조금만 더 참아보자...
이를 악물었다.



결국 한숨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날을 샜다.

새벽 5시 30분 더이상 잠자기를 포기하고
결국은 불을 켜고 짐을 꾸렸다.
그리고 밖으로 나갔다.



아직 남자방에서는 인기척이 없다.




가모노유 앞 주차장 앞으로 원을 그리며 미친듯 달렸다.

추위와 싸우기 위해서다.
이렇게 해서라도 열을 내야지 안그러면 정말 죽을 것만 같았다.



한참을 달리고 있는데 아가타상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나를 보더니... 혼자서만 따뜻하게 잔 것이 미안한지
"희상 고멘..(미안)"하면서 어디론가 향한다.

몇분 뒤 다시 돌아온 아가타상...
근처에 자판기에서 따뜻한 음료를 뽑아 오려고 했는데 없더란다.

빨리 정리하고 출발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오른쪽이 여자숙소... 왼쪽이 남자 숙소~



중간에 세면장과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할때는 200엔인가..?
온센 카운터에 갖다 줘야 한다.



남자 숙소 왼쪽에 위치한 간히 화장실



비교적 깔끔하며 전기도 들어온다.
다만 어제는 옆방 오헨로상의 술냄새가 진동했지만... --;;

조준을 잘 해서 볼일을 봤으면 좋았을텐데...
냄새로 봐서는 보통 마신 냄새가 아니다.



빗자루도 준비되어 있다.

젠콘야도를 사용할 때는 남의 집에서 신세를 진다는 마음으로
깨끗히 사용하고 뒷정리도 잘 하는 매너를 잊지 말것~!!



아가타상이 깨끗하게 정리한 남자방~



내가 사용하고 깨끗하게 정리한 여성방~
여성방이 남자방보다 조금 작다.

남자 방은 5명... 여자 방은 3명까지 잘수 있는 크기이다.



어제 아가타상과 함께 하룻밤을 보낸 무라이 지아키상(75세)이다.
어디서 술을 마시고 온 건지...?
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눈을 많이 다쳐 커다랗게 부어 있었다.
거기다 옷 곳곳에 피도 묻어 있었다.

"아가타상... 내 가방에 비상약이 있는데...무라이상에게
발라 주는 것이 좋을 듯 싶은데요!"

가방에서 마데카솔을 꺼내 아가타상에게 주고...
아가타상이 무라이상 눈 주위를 조심스럽게 발라주었다."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큰 소리를 외치는 무라이상의 모습이 불안 불안해보인다.
거기다 오늘은 험한 산을 넘어야 하는데 정말 괜찮을지 걱정이다.



떠나기전 아가타상과 함께 젠콘야도에서 찰칵~!



어제밤의 고통은 말끔히 잊고 새롭게 길을 나서기로 한 희야...
왼쪽 옷깃은 오늘도... 우수꽝스러운 모습이다.

벌써 7시 20분이다.
오늘은 거리는 짧지만 힘든 산행코스니 이제 서둘러 길을 나서야겠다.

희야가~

휘리릭~~~~


2010년 3월 26일 금요일 / 매우 춥고 때때로 비 / 2일째

<지출 내역>

납경료 300엔 X 5곳 = 1,500엔 / 목욕비 450엔
빵 & 우롱차 686엔 / 엽서 10장 1,000엔

당일총액 : 3,636엔


일일 도보거리 : 25km

민슈쿠 모리모토야 ~ 6번절 안라쿠지 ~ 7번절 쥬라쿠지
~ 8번절 구마다니지 ~ 9번절 호린지 ~10번절 기리하타지
~ 가미노유 젠콘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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