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균상 "'닥터스' 인기? 기분 좋은 부담감"

풀빵닷컴N 2016/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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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실감 못한다면 거짓말, 사랑해주셔서 감사"


무복을 벗고 가운을 입었다. 용맹한 무사 무휼은 어느새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의사 정윤도가 됐다. 짧은 기간 사이 또 한 번 변신을 꾀한 배우 윤균상(29)은 극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의 도움을 받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했다. 지난달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를 마친 윤균상을 최근 <더팩트>가 만났다.


윤균상은 지난 3월 SBS '육룡이 나르샤'를 마친 후 쉴 틈 없이 '닥터스'에 합류했다. '조선제일검' 무휼로 1년 가까이 살아온 그가 까칠하지만 사랑스러운 반전 매력을 지닌 정윤도로 변신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조금씩 정윤도에게 다가갔고 결국 자신만의 개성으로 캐릭터를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무휼로 10개월을 살았는데 '닥터스'로 오랜만에 현대극을 하는 데다 전문직도 처음이었거든요. 겁도 많이 나고 고민도 했는데 대본이 너무 좋아서 출연하게 됐어요. 출연하면서는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하며 윤도를 만들어 갔어요. 캐릭터 온도 차가 심한 인물이라 걱정도 했는데 스태프 분들이 잘 만들어주셨죠."



윤균상의 실제 연애스타일은? 그는 상대방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덕인 기자

그는 정윤도를 표현하기 위해 연기 외적으로도 노력했다. 체중을 감량한 건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캐릭터에 제대로 녹아들기 위함이었다.


"'육룡이 나르샤'를 할 때 체중을 8kg 정도 불렸어요. 앞서 무휼을 연기했던 조진웅 선배의 풍채가 좋았잖아요. 근데 제가 한복을 입으니 좀 없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살을 찌웠었죠. 반면 윤도는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부분이 있는데 그렇게 안 보이면 안 되니까 다시 감량했어요."


'닥터스' 속 정윤도는 매력이 철철 넘쳐흐르는 캐릭터다. 잘생긴 데다 재벌 2세인데 능력도 좋다. 게다가 동료 의사 유혜정(박신혜 분)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남'이다. 그럼에도 유혜정은 정윤도에게 단 한 번도 눈길을 주지 않아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실제 그의 연애스타일은 어떨까.


"윤도가 하는 짝사랑은 이상적이죠. 좋아하는 사람의 키다리 아저씨를 해주고 심지어 그 사람이 사랑하는 남자까지 응원해주잖아요. 저는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윤도를 통해 '이렇게 성숙하고 쿨한 사랑을 할 수도 있구나'하고 많이 배웠어요. 전 연애할 때 상대방에게 의지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자주 보고 연락해야 해요."



'닥터스'로 많은 인기를 얻은 윤균상. 그는 최근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덕인 기자

윤균상은 '닥터스'를 하며 좋은 동료들을 많이 만났다. SBS '피노키오'에 이어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박신혜와 '절친'이 된 이성경, 함께 연기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다정한 선배 김래원은 그에게 든든한 힘이 됐다.


"신혜와는 두 번째 작품인데 이번에 만나니 의지가 되더라고요. 현장에 적응을 해야 하는데 친한 배우가 옆에 있어주니까 편했어요. 래원 형은 자상하고 섬세한 사람이에요. 연기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조언을 해주셔서 좋았어요. 성경이랑은 친해요.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만나다 보니 사진 찍고 SNS에 올리고 하면서 놀았어요."


'닥터스'는 윤균상 본인에게도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는 그다. 지난 2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그에게는 힘이 나는 일이다.


"인기를 실감하지 못한다고 하면 거짓말이죠.(웃음) 가족들이 사인을 부탁할 때 (인기를) 많이 느껴요. 화제가 돼서 좋죠. 기분 좋은 부담감이 있어요. 시청자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지난 2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배우 윤균상. 그는 '닥터스'를 마친 후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덕인 기자

지난 2012년 데뷔한 윤균상은 짧은 시간 동안 필모그래피를 내실 있게 쌓아왔다. 특히 2014년 방송된 SBS '피노키오'부터 최근 종영한 '닥터스'까지 연이어 다섯 작품에 출연하며 거의 쉬지 못했다. 탄력을 받은 그가 휴식을 취할지, 또 한 번 달릴지 궁금했다.


"아직 차기작은 정해지지 않았어요. '닥터스' 종영 후 인터뷰를 하느라 아직 대본을 볼 시간이 없었죠. 사실 지난 2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와서 이번엔 좀 쉰다고 했어요. 그런데 성격상 쉬는 걸 못해요. 제 마음을 잡는 작품이 있으면 또 시작하지 않을까 해요."


breeze52@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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