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the guest' 김재욱, 구마사제가 되기까지

풀빵닷컴N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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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 "국내에서 많이 시도해보지 않은 장르, 안 할 이유 없었다"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가 없어서 종교 자체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천주교인으로서, 사제로서의 삶은 어떤지 공부했죠. 필리핀에 가서 구마 사제를 직접 만나 강의도 들었습니다."


김재욱은 지난 1일 종영한 OCN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에서 구마사제 최윤 역을 맡았다. 과거 귀신에 빙의된 형이 부모님을 무참히 죽이는 것을 목격하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 김재욱은 쉽지 않은 배역을 완성도 있게 소화해내며 배우로서 또 한 번 인정받았다.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난 김재욱은 제법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 거라 예상했지만 그는 "'보이스' 때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크게 후유증은 없다"며 웃었다.


"후유증이 없는 이유는 동료들 때문이었어요. (김)동욱이와 (정)은채가 든든히 옆에서 있었거든요. 장면마다 감정의 깊이나, 표현해야 하는 에너지가 컸는데, 친구들이 있어서 잘 풀어냈던 것 같아요. 체력이 조금 떨어졌지만 쉬면 자연스럽게 돌아올 거예요."


구마사제와 엑소시즘 등은 국내에서 생소한 직업과 의식이다. 구마사제에 대한 존재 여부에도 관심이 많은데 김재욱은 "교황청에서 구마사제의 존재를 인정했다"며 "전 세계 200여 명의 구마사제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구마의식을 하고 있는 최윤(김재욱 분). 김재욱은 구마의식을 위해 직접 구마신부도 만났다. /OCN 제공

사실 그는 이 작품을 하기 전부터 '빙의'에 흥미를 느껴 자료도 찾아보고 영상도 본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 부분이 드라마에 도움을 줬고, 이후 그는 실제 김홍선 PD와 구마사제도 만났다. 김재욱은 "실제 구마의식 하는 촬영장면도 보고, 빙이 된 사람들의 행동도 봤다"며 "보고 있으면 설명이 안 된다. 특히 긴 시간동안 구마사제가 어떻게 저런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벽하게 그런 게(귀신) 존재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거란 생각은 한다"고 덧붙였다.


구마사제와 빙의에 대한 공부는 물론 구마 의식을 할 때 기도문을 외우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 '김재욱의 것'이 돼야 시청자에게도 어색하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한 기도문은 김재욱에게 숙제였다.


"끊임없이 반복해서 외우는 방법밖엔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부마자들과 부딪히면 잘 안 되더라고요. 제가 생각한 리듬이 예상을 벗어났죠. 체화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김윤희 사건'에서 삼총사가 처음으로 구마 의식을 같이 했을 때 제 것이 됐다고 느꼈죠. 두 인물이 옆에 있어 줘 서 더 힘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부마자 역을 맡은 배우도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제가 더 집중할 수 있었고요."


김재욱을 비롯해 출연 배우 모두가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덕분에 '손 the guest'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OCN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수목드라마였는데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을 받았다. 아울러 시즌2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청이 벌써 이어지고 있다.



김재욱은 "동료 배우 김동욱, 정은채, 좋은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매니지먼트 숲 제공

"시즌2 이야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기뻐요. 저희가 한 작업이 성공적이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어요. 또 캐릭터나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가진 분이 많으셔서 덕분에 좋은 결과물을 얻었고요. 하지만 그동안 시즌제 드라마가 성공한 사례가 많이 없기 때문에 시즌2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작품으로 김재욱이 극 중에서 착용한 신부복, 묵주반지, 또 그가 들고 다니던 구마 서적 등이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그가 쓰던 폴더 폰까지 사려는 팬들도 있다. "감독님이 말씀해주셔서 알았어요. 신자 아닌 분들이 이 작품의 팬이 돼서 샀다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저를 좋아해 주셨다기보단, 이 작품을 좋아해 주셔서 그런 게 아닐까요. 강길영(정은채 분)의 삼단봉은 인기 없나요? 하하."


김재욱은 유독 '손 the guest'나 '보이스' 등 장르물을 찍을 때 유독 큰 사랑을 받는다. 예전과 달리 대중과 제법 가까워진 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에게 "팬 미팅 계획은 없냐?"고 묻자 "없다. 참 어색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극 중 최윤(김재욱 분)이 구마의식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재욱은 "부마자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해서 함께 집중해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OCN 제공

"팬미팅 그런 게 잘 맞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인간 김재욱으로서 대중과 만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좋은 계기와 타이밍이 있으면 그런 시간도 갖고 싶긴 하네요."


올해 그는 연극 '아마데우스'부터 영화 '나비잠' 드라마 '손 the guest'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활동했다. 그에게 이번 한 해는 값졌다.


"모든 작업이 즐거웠습니다. 얻은 것도 많고 배우로서 스스로 느낄 시간도 많은 한 해였죠. 좋은 해로 기억될 것 같네요. 특히 '아마데우스'를 하면서 설렘을 정말 오랜만에 느꼈어요. 경험이 없어야만 생기는 감정을 느껴서 행복했습니다. 좋은 한 해였습니다."


psg@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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