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바른미래당의 '창원·성산' 공략? 치열해진 '4·3 재보궐 선거'

기사입력 2019.02.17 00:05

바른미래당이 창원성산 지역구 민심 확보에 나섰다. '손다방'으로 창원 상남시장에 나타난 손학규 대표와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행보가 48일 뒤 치러질 4·3 재보궐 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혜현 기자

한 치 앞 알 수 없는 박빙 승부…민주·한국·정의·바른 4파전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경남 창원을 찾아 민생 현장을 살피고 있는 가운데 50일도 남지 않은 '4·3 재보궐 선거'를 위한 '초석 깔기'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손 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창원 상남시장 상인연합회에서 창원지역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과 간담회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경남 테크노파크를 방문해 청년 중소기업인들과 창원 경제에 대해 논의했다.


'손다방'도 등장했다. 이제까지 경남지역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홍보를 하지 않았던 바른미래당은 부산에 이어 창원성산에서 민심 설득에 나섰다.


이날 창원 상남시장에서 손 대표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구속되고, 대법원장도 구속됐다. 이렇게 끝없이 싸우기만 하는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경제를 살리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요건이 정치의 안정이다. 정치가 싸우니까 경제 안되고, 시장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의 창원성산 방문에 대해 "지금 경제가 좋지 않은데, 창원 경제는 더 좋지 않다고 들었다"며 "기업의 어려움과 소상공인의 고충을 확인하고 들으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의 이러한 행보는 창원성산에서 치러질 '4·3 재보궐 선거'를 염두에 둔 '터 닦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성산은 현재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중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재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는 "지역구민들이 양극단 (정당)에 대한 불만을 해결해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은 창원시청에서 공약 발표를 하는 이 예비후보. /뉴시스

이재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는 이날 손 대표와 함께 일정을 소화하며 창원 성산 민심 듣기에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지역구민들을 만나며) 양극단에 대한 불만을 우리 당이 해결해주길 바라는 목소리가 컸다"며 "후보 등록 절차를 거치면 당 차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예비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성산구 전역 도보 탐방'을 하고 있다. 그는 "직접 걸어다니며 주변 상가와 지역구민들을 만나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공약을 구상하고 있다"며 "창원은 중견·중소 기업이 많아 이들을 살리는 정책이나 공약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화는 없다"…각 당 정면승부


재보궐 선거를 48일 앞둔 창원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의당은 '고 노회찬 의원의 남은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밝혔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전력을 쏟고 있다"며 "오는 21일에 당사 자체도 창원으로 내려간다. 제2당사란 이름으로 창원에 내려가서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상무위 회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미 대표 또한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창원에 상주하며 선거를 지원할 예정이다.


최 대변인은 "창원에 있는 지역구민들은 또 다시 한국당 의원이 될까 봐 두려워한다"며 "힘을 합쳐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후보를 낸 것과 관련해 "집권여당으로서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반발이 클 것이다. 지역민들이 오히려 힘을 합쳐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강기윤 한국당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현재까지 가장 높은 상황에 대해서 최 대변인은 "이미 노회찬 의원이 2016년에 당선되면서 평가받았다고 생각한다"며 "기필코 이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은 이번 창원성산지역 재보궐 선거에 당력을 총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창원제 제2당사를 꾸리고 상무위 회의 또한 창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뉴시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창원성산지역에서의 4·3 재보궐 선거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 승부'가 될 전망이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지역을 사수하려는 민주당과 경남을 통해 재도약하려는 한국당이 있다. 또한 당의 정체성과 노 의원의 유지를 이어가려는 정의당에 틈새시장을 노리는 바른미래당까지 등장하면서 경쟁은 한 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창원성산지역은 대통령도 PK 민심 확보에 나서고 있는 지역"이라며 "사실상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 소장은 이어 "한국당도 여러 곳에서 구멍이 나고 있기 때문에 당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당력을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창원성산이 정의당 강세 지역이긴 하지만 경남 자체가 한국당 강세 지역이기 때문에 정의당과 민주당 간 후보 연대가 어려워질 경우 열세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의당과 민주당이 모두 후보를 낼 경우 한국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며 "울산과 달리 창원성산은 가족 단위가 아니라 개인 단위로 정의당을 지지하고 가족 단위에서는 한국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번 재보궐 선거를 "그야말로 박이 터지는 흥미진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창원성산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진보 단일화가 되면 한국당에선 '백약이 무효'하다고 하지만 분열될 경우 선수를 제대로 내서 붙어볼 만하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2016 총선 당시엔 민주당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창원성산을 양보했지만 지금은 여당으로서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다"며 "정의당 또한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당 정체성에 대한 도전을 받기 때문에 단일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오히려 무리한 단일화가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당을 막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단일화하면 반대쪽 보수층을 역 결집할 수 있다"며 "범진보 진영에서 단일화를 진행한다고 해도 여당인 민주당이 민중당 등과 결합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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