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희망퇴직과 LCD 생산라인 정리 등을 통해서다. /더팩트 DB

삼성D·LGD, LCD 사업 중심 희망퇴직 받아…LCD 사업 정리 수순

[더팩트│최수진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LCD 사업도 지속 축소하고 있어서다. 이를 통해 양사는 재무 리스크 해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D·LGD, '희망퇴직' 받고 '탈(脫)LCD' 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다. 생산라인과 인력 모두 축소하는 방식이다.

우선,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8.5세대 LCD 생산라인 대부분을 QD디스플레이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LCD 생산을 중단하는 셈이다. 이와 함께 희망퇴직도 진행하고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사업부 직원이 대상이며, 규모와 위로금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외부 상황과 관련이 없는 결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희망퇴직 제도는 다른 다양한 사내 제도와 같이 동일하게 운영하는 상시적 제도일 뿐"이라며 "사업 방향 및 대내외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으나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P7·P8 LCD TV 공장을 늦어도 내년 초까지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생산직뿐 아니라 사무직에서도 희망퇴직을 받기로 결정했다. 5년 차 이상의 직원이 대상이며, 신청자의 직무에 따라 26~36개월 치 위로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기술 대세 바뀔 때마다 진통…OLED 전환 성공할까

이들 기업은 인건비 축소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결정으로 해석된다. 지난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인건비는 7754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14.5%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약 8% 수준이다. 국내 기업 평균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6.64%)보다 높은 수치다. 이들 기업이 인력 조정에 나서는 까닭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희망퇴직은 단순 구조조정이 아니다"라며 "근본적인 라인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업계는 체질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다, 실제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 2007년에도 대규모 구조조정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진행한 바 있어서다. 당시 업계의 주력 제품이었던 '브라운관(CRT)'이 LCD 등 새로운 기술에 밀려 시장 규모가 줄어들면서 내린 결론이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창원 사업장을 축소했고, 삼성SDI는 울산 사업장을 축소했다. 브라운관 사업을 철수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결정도 같은 판단이다.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은 지난달 개최한 제 10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서 "과거 우리의 브라운관 시장이 1위를 할 때 안주하지 않고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당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상용화도 일궈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jinny0618@tf.co.kr

[인기기사]

· [TF초점] '인재영입-보수통합' 엇박자…황교안의 가시밭 총선 행보

· [TF확대경] 이견 경청한다지만…文대통령, 정책 기조 '직진'

· [TF이슈] "마지막 골든타임"…세월호 유족, 검찰에 '기대반 우려반'

· [TF초점] 아시아나 우선협상자 발표 결과 이르면 오늘(12일) 나온다

· [TF초점] 전 국정원장 4명 복역·​​​​​​​재판 중 …'흑역사' 언제 끝날까

· [TF초점] 등 돌리는 '변혁'에 손 내미는 한국당 "낮은 자세"…왜?

· [TF초점] 정용진 부회장, 모 아니면 도? '초저가' 아니면 '프리미엄'!

· [국선전담변호인제 15년②] 눈물의 손편지에 감동…"변호사로서 긍지 느껴요"

· [단독] 김호영과 문자 일부 공개..A씨 "경찰에 증거 제출"

· [TF CAR] "쏘나타 한판 붙자" 3세대 K5 외장 최초 공개

*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더 팩트에 있으며 더 팩트와 풀빵닷컴 간의 상호 협의 하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