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재확산 없어야" 커피 업계, 추석 연휴 방역 초집중

기사입력 2020.09.30 00:00

추석 연휴를 앞두고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민주 기자

추석 특별방역 기간 대비 만반…브랜드, 매장별 '제각각'

[더팩트|이민주 기자]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추석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간 연휴 기간 가족 모임이나 여행 등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국면을 맞았던 만큼 이번 추석 연휴에는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지난 29일부터 내달 10일까지를 '추석 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제과점을 포함한 카페에서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출입명부 관리 등을 의무화했다.


코로나19로 줄 폐점을 겪은 바 있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방역 당국의 지침에 발맞춰 자체 방역을 강화하는 등 긴장의 끊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 한 번 데인 커피 프랜차이즈, 대비 방법 '제각각'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시내 다수 커피 프랜차이즈를 방문해 방역 현황이 지켜지는지 살펴봤다. 앞서 코로나19로 줄 폐점을 겪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각자의 방법으로 방역에 나섰다.


매장 출입문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는 안내가 붙었고, 입구 바로 앞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나 출입명부 작성법 등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배치됐다.



스타벅스는 매장 내 거리두기를 위해 일부 좌석과 테이블을 빼 매장 한 구석에 쌓았다. 커피빈은 거리두기를 위해 한 칸씩 자리를 띄우고 앉도록 '거리두기 안내' 푯말과 스티커를 테이블에 부착했다. /이민주 기자

출입명부 관리가 의무화되면서 입장할 때나 주문하기 전 명부를 작성하도록 안내한다는 점은 공통적이었다. 다만 출입명부 작성 방식은 수기, QR코드 인증 등 다양한 형태로 시행했다.


할리스커피, 투썸플레이스 등과 같이 입구에 마련된 장소에서 출입명부를 작성하게 한 것과 달리 이디야커피에서는 주문 전 계산대에서 매장 내 취식 여부를 물은 뒤 명부를 작성하라고 안내했다. 스타벅스는 계산대에서 QR코드를 인식하도록 했다.


거리두기를 지키는 방법도 제각각이었다. 스타벅스는 일부 의자와 테이블을 빼 매장 한 구석에 쌓아뒀다. 이외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할리스커피 등은 테이블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착석이 불가능하다는 표시를 해뒀다. 표시 방식도 스티커, 삼각형 모양의 안내판 등 다양했다.


엔젤리너스의 경우 일부 매장 테이블에 투명한 가림막을 설치했다. 또 거리두기 유지를 위해 모든 매장 계산대 앞에는 간격을 표시한 선이 그어졌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는 30분 내외의 간격을 두고 계속해서 코로나19 관련 안내 방송을 했다. 방송 내용은 거리두기 유지, 마스크 착용 안내 등이다. 일부 매장은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투썸 플레이스 매장은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으며, 엔젤리너스커피는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가림막을 테이블에 설치했다. /이민주 기자

◆ "방역 나몰라라" 일부 조치 미흡한 매장도…


프랜차이즈 본사 차원의 코로나19 예방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 매장에서는 미흡한 점이 발견됐다.


일부 매장에서는 출입명부 작성을 고객 자율에 맡기고, 체온 측정을 고객 스스로 하게끔 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고객이 카페 내부를 활보하고 다녀도 제재하는 직원은 없었다.


특히 고객이 붐비는 점심시간에 관리가 소홀해졌다.


28일 오후 12시 서울 마포구 소재 투썸플레이스를 방문했다. 10명 내외의 고객이 계산대 앞에 줄을 서면서 입구가 가려졌고, 그덕에 이후에 입장하는 고객들은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매장을 출입했다. 일부 고객들은 직원들의 안내 없이도 자발적으로 출입명부를 작성했지만 절반은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자리에 앉았다.


29일 오전 방문한 합정역 인근 할리스커피 지점에서는 출입명부에 체온을 써넣도록 안내하고 있었지만, 체온 측정을 돕는 직원이 없었다.


대신 출입명부 옆에 체온계를 두고 고객에게 스스로 체온을 측정하도록 했다. 명부에 체온을 무작위로 기입해도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 일부 고객은 몇 번이고 체온계를 들었다 놓은 이후 임의로 36.5도라고 기입했다.



서울 시내 카페 내부 곳곳에서 턱에 마스크를 걸친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민주 기자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매장도 있었다. 고객이 많은 강남 등 일부 지역 카페에는 고객들이 다닥다닥 붙어 앉았다. 한 고객은 매장 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없자, 거리두기 안내판을 치우고 그 자리에 앉았다.


◆ "턱스크가 제일 불안하죠" 불안해하는 고객도


커피 프랜차이즈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는 '마스크 미 착용객'이었다. 이외에도 매장 내 청결 상태나 거리두기 간격을 신경쓰는 고객도 있었다.


턱에 마스크를 걸쳐 쓰는 일명 '턱스크' 고객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다.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만난 한 고객은 "매장 방역 조치보다도 고객들이 더 걱정된다"며 "내부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들이 있어서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를 확실히 하려면 아예 테이블을 치워서 간격을 띄우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며 "거리두기 표시를 해놓아도 치우고 앉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보다는 확실히 고객이나 직원들의 조치가 느슨해졌다고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에서 만난 여성 고객은 "원래 커피빈을 자주 갔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스타벅스로 옮겨 다니고 있다"며 "매장 관리 상태가 마음에 들어서다. 테이블을 치워서 간격을 넓게한 점이 특히 안심된다. 수시로 직원들이 나와 테이블과 문손잡이를 닦는 걸 자주 봤다"고 말했다.


minj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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