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강', 유종의 미보다 값진 '재발견' [TF리뷰]

기사입력 2021.04.22 00:00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S2 제공

김소현·나인우·윤상호 감독의 호흡 '값진 성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KBS2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 이하 '달뜨강')이 20일 막을 내렸다. 역경을 딛고 일어선 평강(김소현 분)과 온달(나인우 분)의 이야기는 여느 작품보다 더 뜻깊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쉽지 않았던 여정에서 '김소현·나인우·윤상호 감독의 재발견'이라는 값진 성과까지 남기며 의미를 더했다.


'달뜨강' 최종회에서는 역사 속 설화대로 아단성 전투에서 신라 병사의 화살을 맞고 전사하는 온달의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이후 죽음의 위기에서 되살아난 온달이 평강과 마주하며 설화 속 비극적 결말이 아닌 드라마만의 새로운 결말이 그려졌다.


퓨전 사극을 표방한 만큼 역사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판타지 요소를 가미해 완성된 엔딩이었다. 평강과 온달이 작품 안에서 만큼은 역사와 달리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랐던 시청자들의 바람이 이뤄진 대목이다. 이처럼 해피 엔딩으로 마침표를 찍은 '달뜨강'이지만, 그 과정은 꽤나 고단했다. 온달 역으로 출연 중이던 배우 지수가 학폭(학교 폭력) 논란으로 하차하며 작품은 '주연 배우 교체'와 '재촬영'이라는 큰 변화를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연예계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아이돌, 트로트가수, 배우 등 분야를 막론하고 곳곳에서 학폭 의혹이 쏟아졌다. 방송가는 타격이 심했다. 방송 중인 혹은 방송을 앞둔 작품들이 줄줄이 논란에 휘말리며 곤혹스러운 상황이 계속됐다.


그런 도중 가장 먼저 현명하고도 과감한 결단을 내렸던 '달뜨강'은 단연 돋보였다. 제작진은 이미 95% 이상 촬영을 끝낸 완성본과 200억 원 이상 투입된 제작비를 뒤로하고 재촬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비교적 짧은 시간 만에 대체할 만한 배우도 찾아냈다.


갑작스럽게 투입된 나인우는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당초 나인우는 전작 '철인왕후'를 끝내고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영화 '그녀의 버킷리스트' 등 차기작을 준비 중이었다. 그럼에도 나인우는 '달뜨강' 투입이 확정되자마자 바로 현장으로 향했고, 약 한 달간 모든 촬영을 소화했다.



KBS2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 유종의 미를 거둔 가운데, 김소현과 나인우의 재발견을 통해 값진 성과까지 이뤘다는 평가다. /KBS2 제공

모든 부분이 급하게 결정된 만큼 준비할 시간도 짧았다. 긴박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인우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빠르게 마친 것은 물론이고 순식간에 녹아들었다. 나인우의 체격과 사극 경험도 빛을 발휘했다. 기존 배우보다 더 건장한 신체 조건은 나인우가 처음부터 온달을 해야 됐다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빛나거나 미치거나' '철인왕후' 등 사극 작품에 출연하며 이미 터득했던 발성과 액션 연기도 한 수 위라고 평가받았다. 결국 중간에 교체로 들어간 나인우는 자신의 능력으로 '대체배우'라는 수식어를 말끔히 지워냈다.


일련의 과정은 김소현을 '재발견'하게 된 기회이기도 했다. 김소현 역시 바뀐 상대 배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것은 물론이고 재촬영해야 할 장면도 많았다. 작품이 평강의 서사에 초점을 둔 만큼 감당해야 할 부담도 더욱 컸을 터다. 김소현은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다. 오히려 나인우로 교체되며 바뀐 온달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맞추는 등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김소현의 연기 성장은 다른 부분에서도 돋보였다. 자신의 신념과 고구려를 지키기 위해 행동하고 목소리를 내는 평강은 카리스마 넘쳤다. 김소현이 강단 있는 발성 연기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마지막 회에서 목숨을 잃은 온달을 붙잡고 오열하는 연기 또한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달뜨강'의 유종의 미, 두 배우의 재발견은 재촬영이라는 어려운 임무를 완벽히 소화해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윤상호 감독이 있었다. 사실 윤상호 감독은 이전부터 효율적인 촬영을 하는 감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상호 감독의 전작 '바람과 구름과 비' 역시 한 팀만을 이끌고 5개월 만에 촬영을 끝냈다. 이에 배우들 모두 "다음에도 또 함께하고 싶을 정도로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윤상호 감독은 모든 편집점을 미리 생각했고, 효율적으로 촬영으로 진행했다. 또한 스태프들 역시 윤상호 감독을 믿고 따랐다. 그 결과 '달뜨강'의 재촬영은 한 달 만에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역경을 딛고 유종의 미를 거둔 것도 물론 좋지만, 모두의 시너지가 이뤄낸 '재발견'이라는 성과가 더 값지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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