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동서남북
어느날 전철을 타고 가는데.
어떤 작은 여자아이가 무언갈 열심히 접길래 유심히 봤더니 '동서남북'이었다.
잠시 회상에 젖어서
'아, 그래 저 안에다 바보, 똥개....뭐 이런걸 적었었지...'
하고 있을 때,
그 아이가 내용을 채워 나가기 시작했다.
"바보, 거지...." 등등.
정말 예나 지금이나 애들이 생각하는 건 변한게 없구나...라고 생각했다.
만약에 지금 나에게 적으라고 하면 어떤 것들을 적었을까?
로또 1등, 대박, 실연, 할램, 플레이스테이션 3, 부쉬...
아무튼!
나와는 다른 그 순수함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쉽게도 그 아이가 적은 내용들이 보이질 않는다.
자!! 우리 다 같이 맞춰 보아요!!
"?"표 2군데엔 과연 무엇이라고 쓴 걸까요?
아무리 봐도 모르겠네여...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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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잘 보이도록 색상보정을 했습니다. |
하나는 '유치'인 것도 같고... | |
나머지 하나는 정말 모르겠네. | |
얼~ 방금 쵸코볼양이 '유치'가 아니라 '원숭이'라는 지적을!! | |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인가보군요! (싫어해서 적었나?) | |
덧: 한 가지 이 아이의 아주 참신한 점은...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똥개...미친놈...이런 거 대신에...호랑이(!) 가 써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포에 젖어있는 아이의 표정 보이십니까?
이제와서 고백이지만 사진 찍을 때 저 아이에게
했더니, 너무 무섭다는 표정으로 포즈를 취해서 좀 웃으라고 한 것이 저 정도입니다.
(흠...다시 보니 '뭐야! 이 쉐리는!' 이라는 표정같기도 하고...)
암튼 뭐, 그냥 그렇다고....
言いい訳わけ(이이와케): 핑계, 변명, 해명
즈압! 제가 요즘에 줄줄이 늘어놓는 것이 바로 '言いい訳わけ' 입니다.
言いう(이우): 말하다 => 명사형으로 바꾸면 '言いい(이이): 말함, 말'
訳わけ(와케): 이유, 사정
이 두 단어가 합쳐져서 '言いい訳わけ'
즉, 말로만 이유를 줄창 늘어 놓는... '변명' 이라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좀 전의 저 처럼 말이죠. 커이커이.
이 '訳わけ(와케)'가 들어가는 말 중에 평소 자주 쓰이는 말이 또 하나 있으니
덩달아 배워볼까요?
申もうし訳わけ ありません! (모-시와케 아리마셍!) :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申もうす(모-스): 아뢰다, 말씀드리다 => 명사형으로 바구면 '申もうし(모-시)'
ありません(아리마셍): 없습니다
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핑계거리도 없다... 그러니까 열라 미안하다... 그런거죠.
그럼 여기서 문뜩 떠오르는, 대국민적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그 말이 있죠?
すみません(스미마셍):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すみません'과 '申もうし訳わけありません' 둘 중에 어느놈이 더 쎌까요?
승자는 단연 '申もうし訳わけありません!!'
이놈이 'すみません'보다 한 3배는 미안해 보입니다.
이제 아시겠죠?
'申もうし訳わけありません'은
'겁나 미안하다' 라는 뜻이라는 것을...
물론 아주아주 정중한 사과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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