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의 여고깨담

글/그림 : 미니

그녀의 별명인 '3M' 의 유래 (상)

 

 

수학시간.

 

 

 

 

그녀는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줄도 모르고 집중을 하고 있었다.

 

 

 

 

 

불타는 학구열로서 수학 문제 풀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학문에 힘쓰는 것이 아니고,

 

 

항문에 힘쓰는 것이다.

 

 

 

 

 

 

 

 

'더... 더 이상은 무리야...'

 

 

 

 

 

 

 

그녀가 생각한 게 아니다. 참다못한 그녀의 괄약근이 말한 것이었다.

 

 

그녀의 괄약근은 꽉 다물고 있던 입을 열며 앙증맞은 한숨을 쉬었다.

 

 

 

 

 

 

 

....

 

 

 

 

 

 


소리와 동시에 분출되는 1cc정도의 분비물.

 

 

 

 

 

 

'더이상은 못 참겠어..!'

 

 

 

 

 

괄약근이 말한 게 아니다. 그녀의 팬티가 말한 것이었다.

 

 

 

 

 

 

 

그녀는 엉거주춤 일어섰다.

 

그녀의 모습은 마치 괄약근에 의해 조종당하는 좀비와도 같았다.

  

 

 

 

 

 

 

"선생님."

 

 

 

 

 

 

 

그녀의 조용한 부름에,

 

수업을 하고 있던 수학선생님(37세, 미혼, 학생부소속)은 그녀를 째려봤다.

 

 

 

 

 

 

"안돼."

 

 

 

그녀의 심중을 꽤뚫어 보고 있는 듯 여유를 주지 않고 끊어버리는 수학선생...

 

 

 

 

"아니 그게 아니고요..."

 

 

 

말꼬리를 흐리는 그녀의 표정에선,

 

 

 

'들어보고나 뺀찌놔 신발샛길아.'

 

 

 

라고 외치는듯 하였고,

 

 

 

 

 


'땡땡이 칠 핑계를 대면 엉덩이를 조져주겠다.'

 

 


 

라고 생각하는 듯 그의 눈은 매섭게 빛났다.

 

 

 

 

 

 

 

 

참고로 수학선생은 속아넘어가지 않기로 소문난 선생이다.

 

 

마치 독심술 이 있는 듯 하다.

 

 

 

 

 

 


몇 달 전, 김 아무개라는 학생이 복통을 호소하며 양호실을 가게 해달라며 건의했었다.

 

 


그 수학선생은,

 

 

 

 

 

'어떻게 된 게 나 학창 시절 때 쓰이던 멘트가 아직도 쓰이냐.

 

땡땡이를 치려거든 연구하고 개발하여 자기발전을 이뤄라.'

 

 

 

 

 

 

라며, 김 아무개의 허벅지를 골프공 삼아, 마대자루를 골프채 삼아,

 

스윙연습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전 진짜 아프단 말이에요! 꾀병이 아니란 말이에요!"

 

 

 

 

 

 

라며 오열하던 김 아무개의 필사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학선생의 스윙질은 계속됐다.

 

 

 

 

 

 

....여담이지만 그 김아무개는 급성 맹장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었다.

 

 

 

 

이 일을 우리 학교에선 4.12 골프연습 만행이라 칭했다.

 

 

 

 

 

 

 

 

 

 

"무슨 일 인데?" -_-+

 

 

 

 

 

선생은 4.12 골프연습 만행의 현존하는 증거물, 마대자루를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그의 눈빛에선 불신적개심만이 가득 차 있었다.

 

 

 

 

 

 


'절대 안 속아!' -_-++++

 

 

 

 

 

선생의 뇌리엔 정신병이라 칭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병적인 불신이 자리잡고 있었다.

 

 

 

 

 

 

 

 

 

 

 

"똥 매려운데요. 벌써 조금 나왔어요."

 

"가."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그 냉혈한인 수학샘도 똥에는 마음이 움직였던 것일까?

 

아니면 새침해야할 여고생 입에서 "똥 매려운데요. 벌써 조금 나왔어요." 라는 원초적 대사를 듣게되어, 그의 컴퓨터 같은 뇌에서 연산오류의 카오스 상태가 발생한 건 아닐까?

 

 

 

 

 

 

그 부분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미스테리로 남아있고,

 

현재 우리 학교 내에서 자체적으로 편성된,

 

의문점 진상규명 위원회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이기도 하다.

 

 

 

 

 

화장실로 간 그녀는 괄약근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힘을 일시적으로 모두 빼고,

 

 

 

배출하기 시작했다.

 

 

 

 

 

 

 

 

'아 이제 살 것 같다. 시원하다.'

 

 

 

 

 


그러나 그것은 짧은 행복이었다.

 


경황이 없던 나머지 휴지 온 것이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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