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로 다이어리

글/그림 : 화작가

키로다이어리8

오늘은 슬픔으로 가득차 버린 하루 였어.

 

어느날


슬픔의 두레박은 나를 저 깊은 우물 속에 빠뜨려 버렸어.

 

 

 

 

 

 

그곳은 아무도 깊이를 알수없는 우물이었어.


그 속은 비오기 직전의 호수와 같이 습하고.. 박쥐가 사는 동굴과 같이 어두워..


우린 그 밑을 '바닥'이라 불렀어.


그럴때가 있어.


나 스스로 그곳으로 기어 들어갈 때가.


그것이 나의 의지인지 타인에 의한 의지 인지 알수은 없지만.


슬픔으로 가득찰땐 때때로 그곳에 난 존재하지.

 


 

 

 

 

 

아무도 알수 없어.


그곳에 내가 있는지.


그럼에도 난 사람들이 나를 발견해 주길 원하지.
 
아무도 알수 없어.


내가 무엇에 대해 꿈을 꾸고 있는지


그럼에도 난 꿈꾸는걸 명확하지 않은 단어로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주며 그들의 눈을 바라보지.
 
아무도 알수 없어.


내가 지독한 슬픔의 감기에 걸려 있는지.


슬픔은 한가득 나의 심장을 갈가 먹는 생쥐와 같지.


 아무도 알수 없어. 


우울함이 나의 영혼을 우물속에서 빠져 나가지 못하게 얼마나 지독하게 가둬 버리는지.

 

 

 

 

 

 

세상사람들 말 다 듣기 싫어.


세상사람들이 하는 말들 나의 영혼을 관통하며 상처를 한가득 안겨주지.


생채기로 가득한 마음은 몸을 더 움츠리게 할 뿐이야.


바닥에서 아직은 나갈수 없어.


이 슬픔을 다 몰아낼때 까지..

 

 

 

 


 

 

 

 

 

내 속엔 우물이 존재해.

 

 

난 그곳을 슬픔으로 가득찬 바닥이라 불렀지.

 

 

때때로 난 그곳에 존재해.

 

 

 


 

 


-키로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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