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의 여고깨담

글/그림 : 미니

바바리맨

 

 

"좋은 아침~"

 

 


학교에 가니 반장을 비롯한 몇몇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야! 이것들아, 언니가 오셨는데 인사도 안 해? 목에 기브스를 했나?"

 

 

 


내가 힘껏 외쳤지만 아이들은 서로 열을 올리며 수다떨기에 바뻤다.

 

 

 

 


"야! 니들 무슨 얘기중인데 사람이 오는 줄도 몰라!?"

 

 

 

 


내 외침에 그 무리에 껴있던 권양이 나를 보고 말했다.

 

 

 

 

 

 

"미니왔구나. 미니야, 미니야 너 그거 알어?"

 

 

"뭐?"

 

 

"실은... 오늘 아침에..."

 

 

 

 

 

 

...

 

 

 

 

 

 

 

 

 

"뭐..뭐야? 아..아니 그게 정말이야?!?!?!?!??!"

 

 

"나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_-a"

 

 

"흐음; 미안. 저번 글에 재미없다는 리플이 너무 많아서 어줍잖은 개그 한번 쳐봤어."



 

 

 

 

 

 

"이번글에도 이런 리플 또 달릴 것 같다..."

 

 

"..."

 

 

"..."

 

 

"..."

 

 

"..."

 

 

"왜 말을 안 해!"

 

 

"...대사를 까먹었어."

 

 

 

 

 

 

 

 

 

 

 

 

"이 글 다 지우고 김양이나 최양으로 바꿔서 다시 쓸까-_-"

 

 

"아; 생각났다. 애들이 그러는데 요즘 우리 학교 주변에 성환이가 나타났데."

 

 

"성환이?"

 

 

 

 

 

 

여기서 잠깐!

 

 

성환이는 이름이 아닙니다-_-

자, 즉 바바리맨을 지칭하는 우리의 은어랍니다~

전국의 수많은 성환이 여러분, 이 자리를 빌어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뭐야? 우리 학교에도 성환이가 등장이라고??"

 

 

"아뿔사 이거 큰일이군!"

 

 

 

 

 

 

 

어느새 엿듣고 있었는지 3M과 절범이의 놀람의 탄식이었다.

 

 

 

 

 

"아 씨. 이것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사람 놀래키고 있네, 독자들 헷갈려 하잖아."

 

 

 


"닥쳐, 니가 첫줄에,

 

학교에 가니 반장을 비롯한 몇몇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대신...

 

학교에 가니 3M과 절범이를 비롯한 몇몇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라고만 써줘도 이런 일은 없었을 거 아냐."

 

 

 

 

 

 

 

 

 

 

 

 

"요 몇 일 동안 계속 우리 학교 앞에 나타났나봐."

 

 

 

 


반장의 말에 우리는 아연실색하며 물었다.

 

 

 


"그래? 왜 우리는 한번도 못 봤지? 인상착의가 어떤데?"

 

 

"음, 그니까..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be the reds 빨간티에..."

 

 

"미친; 월드컵 끝난지 2년인데;"

 

 

"그리고 사각 팬티로 추정되는 체크 반바지..."

 

 

"......"

 

 

"꺾어 신은 낡은 아식스 운동화..."

 

 

"...깬다;"

 

 

"무릎 바로 밑까지 올려 신은 BYC양말..."

 

 


 

 

 

 

 

 

"어라? 나 오늘 그 아저씨 봤는데?"


절범이가 생각 났다는 듯 말했다.

 

 


"엇, 나도 어제 본거 같은데."


3M도 봤덴다.

 

 


"아차, 그러고 보니까 나도 봤어."


실은 나도 봤었던 것 같다.

 

 

 

 

 

 

"어머. 그래? 그런데 안 이상하든?"

 

 

 

반장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 물음에 우리는 거의 동시에 입을 대답했다.

 

 


절범 "내 앞에서 무슨 검은걸 막 흔들고 있길래 드링크제 흔들고 있는 줄 알았는데?"
3M  "난 뭘 조물락거리길래 고구마 까먹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   "어쩐지 500원짜리 천하장사 소세지 치곤 크다 생각했는데;;"

 

 

 

 

 

 

 

 


우리의 말에 반장은 어이 없다는 듯 우리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휴 바보들.. 그게.. 남자들의 그 행위래... 너희들은 변태를 본거야...!"

 

 


우리는 반장의 말에 얼굴이 붉어지며 경악을 했다.

 

 

 

 

절범 "뭐..뭐?"
3M  "어머머!"
나   "어머, 왠욜~"

 

 

 

 


그리고 우리는 여고생으로서 참을 수 없는 수치심을 느끼며 동시에 외쳤다.

 

 

 

 


절범, 3M, 나  "아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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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례가 끝나고 우리는 가방을 싸며 작전모의에 들어갔다.

 

 


"아 진짜 반장년, 좋은건 지만 다보고."

 

 

"그러게 말야. 좀 일찍 말해줬으면 자세히 봤을거 아냐."

 

 

 

 

...

 

 

그렇다.

 

우리는


혈기왕성한 여고생이었다 -_-;


...너무 혈기가 왕성해서 문제지만.;; 쿨럭;;

 

 

 

 

 

 

"얘들 말로는 하교시간에도 나타난다니까, 주위를 돌아다녀보자."

 

 

"그래, 맨날 야동으로 봐서 이젠 질려, 실시간으로, 라이브로 보고 싶단 말야!"

 

 


나는 곧있으면 볼수 있을 멋진 광경을 기대하니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ㅋㅋㅋㅋㅋ"

 

 

"이 년이 약 먹었나,  키읔키읔키읔키읔 거리면서 웃네."

 

 

"그러게."

 

 

 

 

-_-

 

우리는 들뜬(?)가슴을 부여잡고 서둘러 교문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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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야, 어디 있는거야, 더워죽겠는데 변태는커녕 파리새끼 한 마리 안보이네."

 

 

"기다려봐, 어딘가에 있겠지..."

 

 

"앗 저길 봐!"

 

 

 

 

 

절범이가 손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찾았냐?"

 

 

 

 


우리는 절범이가 가리킨 곳으로 재빨리 시선을 돌렸고,

 

 

절범이는 서둘러 말을 이었다.

 

 

 

 

"라고 하면 재빠르게 보는거다. 알겠지?"

 

"..."

 

"캬캬캬캬"

 

"앗, 저기!"

 

 

 

 


이번엔 3M이 소리를 질렀고,

 

 

 

 


"조까."

 

 

"안믿어 이년아."

 

 

"지..진짜야.. 저 아저씨 아냐?"

 

 

 


고개를 돌려보니,

 


be the reds 티셔츠,

체크 반바지,

꺾어 신은 아식스 운동화,

축구선수의 그것을 연상케하는 BYC양말.

 

 

 

 

반장이 서술했던 그 몽따쥬 그대로였다!

 

 

 

 

 

 

"달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우리는 그쪽으로 달려갔고,

 

절범이는 그 와중에 카메라 폰을 꺼내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아저씨는 달려오는 우리를 회심의 미소로 화답하며,

 

반바지 가운데에 나 있는 구멍을 통하여,

 

물건을 꺼냈다. (남자 팬티 가운데에 구멍이 나 있다는걸 그때 처음 알았다;)

 

 

 

 

 

......

 

 

 

 


그 변태 아저씨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팬티 구멍 사이로 시커먼 것을 꺼내보이고

 

우리 셋은 숨을 헐떡이며 그 광경을 큰 눈으로 지켜보는,

 

그 10여초...


 

 

10년의 세월보다 더 길게 느껴진 10여 초의 정적을 깨고...

 

3M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꺼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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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씨, 머냐 그게."

 

"난 무슨 새끼발가락이 거기 달렸나 했다."

 

 

 

 


우리는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오는 길에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절범이가 하늘을 올려보며 탄식했다.

 

 

 

 



"이거에서 털만 나 있는 거랑 뭐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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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 또 만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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